SeaLegend Line, '이스탄불 브리지' 투입… 수에즈 운하 경로 대비 22일 단축
"중국-유럽 철도보다 빨라"… 물류비 부담, 환경 문제 등 해결 과제
"중국-유럽 철도보다 빨라"… 물류비 부담, 환경 문제 등 해결 과제

2022년에 설립된 중국 해운사 SeaLegend Line은 지난 16일 첫 번째 북극 특급 선박인 '이스탄불 브리지'를 투입하며, 이 신규 노선이 중국-유럽 간 무역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이스탄불 브리지는 중국 닝보(Ningbo)에서 영국 펠릭스토우(Felixstowe)까지 이동하는 데 18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경로(40일)보다 22일이나 단축된 시간이다.
또한, 중국-유럽 철도 특급(약 25일)보다도 일주일 이상 빠르다. 이러한 시간 절약은 국경 간 전자 상거래나 에너지 저장 캐비닛, 전원 배터리와 같은 고가 상품 운송에 큰 이점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북극 항로는 기존 항로에 비해 항해 거리를 43% 단축한다"고 강조하며, 이는 "중국의 운송 옵션을 확대하고 글로벌 운송에서 중국의 발언권과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해운사들의 북극 항로 개척은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아래 이루어지고 있다. 러시아 북극 항구인 아르한겔스크(Arkhangelsk)에 대한 중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심화를 보여준다.
러시아는 북극의 해빙이 녹으면서 운송 기간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통해 경제적, 지정학적 이점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북극 항로의 확장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이스탄불 브리지와 같은 북극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선박보다 작아 운송량이 적다.
또한, 컨테이너당 운송 비용이 더 많이 든다. 무엇보다 기후 변화로 인해 해빙이 녹으면서 교통량이 증가하는 것은 북극 지역의 고유한 생물 다양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환경 단체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