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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군, 한국에 2차대전 시대 편대 부활해 MQ-9 리퍼 드론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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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군, 한국에 2차대전 시대 편대 부활해 MQ-9 리퍼 드론 운용

제431원정정찰비행대 군산기지서 재가동, 인도태평양 정보수집
한국 방어 '철통같은 약속' 상징, 장거리 감시정찰 능력 강화
2025년 4월 17일 대한민국 군산 공군기지에서 MQ-9 리퍼 모습. 사진=미 공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17일 대한민국 군산 공군기지에서 MQ-9 리퍼 모습. 사진=미 공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비활성화된 전투기 편대가 29일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한국에서 인도태평양 전역으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MQ-9 리퍼 드론을 장착한 부대로 재탄생했다고 29일(현지시각) 미국 국방 신문 스타스 앤 스트라입스가 보도했다.

한국 군산 공군기지 제8전투비행단 산하 제431원정정찰비행대는 "정보, 감시, 정찰 분야에서 한미의 우선순위를 지원"하기 위해 재가동됐다고 로라 헤이든 제7공군 대변인이 밝혔다. 비행단 본부인 군산은 서울에서 남서쪽으로 약 185km 떨어져 있다.

헤이든 대변인은 재가동된 부대가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의 예라고 말했다.

더글러스 슬레이터 중령 제431편대 사령관은 공군의 29일 보도자료에서 "MQ-9를 배치하면 이 지역에 강력한 역량이 생긴다"며 "우리는 임무를 지원하고, 협력을 심화하며, 인도태평양 전역의 안보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제431편대는 원래 1943년 제5공군 산하 제431전투비행대대로 창설되어 1949년에 해체됐다고 헤이든은 설명했다. 475th.org에 따르면 전쟁 중 비행대 조종사들은 독특한 쌍발 엔진 트윈붐 전투기인 록히드 P-38 라이트닝을 조종했다.

공군에 따르면 리퍼는 항속거리가 약 1850km이고 천장고도가 15000m인 장거리 원격조종 항공기다. 헤이든 대변인은 작전 보안 문제를 이유로 부대의 공군 인원 수와 MQ-9 보유 대수 제공을 거부했다.

MQ-9에는 군대에 전장에 대한 실시간 개요를 제공하고 공격 대상을 지정하기 위해 일련의 센서와 레이저가 장착돼 있다. 이 드론은 최근 몇 달 동안 한국에서 여러 차례 대규모 군사훈련에 참가했다.

MQ-9는 4월 21일부터 12일간 진행된 프리덤 플래그 공중훈련 기간 동안 공중 차단, 방어 대공, 전투 수색 및 구조 훈련에 참여했다. 6개월 전에는 리퍼가 훈련 중 서해에 있는 한국의 직도에 불활성 합동직접공격탄(JDAM)을 투하하기 위해 비행했다고 제7공군과 국방부는 당시 밝혔다.

한국은 MQ-9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감시 작전을 위해 4대의 RQ-4B 글로벌 호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군은 북한이 예고 없이 드론 5대를 남한 영공으로 비행시킨 지 약 9개월 후인 2023년 9월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했다. 한국군은 당시 드론을 격추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윤석열 당시 대통령은 한국의 대드론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제431편대의 재가동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의 정보 감시 정찰(ISR) 능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장거리 무인정찰기를 통한 24시간 감시 체계 구축은 한미 동맹의 억지력을 한층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