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구인·채용 모두 부진…연준 추가 금리 인하 명분 커져

글로벌이코노믹

美, 구인·채용 모두 부진…연준 추가 금리 인하 명분 커져

지난 8월 12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메드퍼드의 한 미용실 창문에 구인 공고문이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월 12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메드퍼드의 한 미용실 창문에 구인 공고문이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기준 구인 건수가 소폭 늘었지만 채용은 감소해 고용시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가 다음달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인용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구인은 늘고 채용은 줄어


보고서에 따르면 8월 구인 건수는 19만건 증가해 총 722만7000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달 채용은 11만4000건 줄어 512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무역·운송·공공서비스 업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숙박·음식 서비스 업종도 이민 단속 여파로 채용이 줄었다. 구인율은 4.3%로 변동이 없었고 해고 건수는 오히려 6만2000건 줄어 기업들이 기존 인력을 붙잡고 있는 모습이다.

◇ 소비자 인식도 악화


같은 날 발표된 컨퍼런스보드 조사에서는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보는 소비자 비중이 26.9%로 떨어지며 2021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8월의 30.2%보다 낮아진 것이다. 반면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는 응답 비중은 변함이 없었다. 이 조사에서 산출되는 노동시장 차별지수는 11.1에서 7.8로 하락했다.

◇ 실업률 4.3%…연준, 노동시장에 방점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실업률은 8월 4.3%로 4년 만의 최고치에 근접했다. 앞서 연준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4.00~4.25%로 낮췄다. 올해 6월까지 비농업부문 고용은 월평균 8만2000명 늘었지만 6~8월에는 월평균 2만9000명 증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9월 신규고용이 5만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살아 있으나 뚜렷한 둔화 흐름에 들어섰다”며 “연준이 물가뿐 아니라 고용 상황을 추가 완화의 주요 근거로 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