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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 2.7% 급등·금 8주 연속 신고가” 단기 매도 압박에 무역 갈등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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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 2.7% 급등·금 8주 연속 신고가” 단기 매도 압박에 무역 갈등 불똥

런던 유동성 고갈에 은 항공 운송까지…‘섹션 232’ 관세 우려 겹쳐 안전자산 수요 폭발
스위스 멘드리시오에 있는 금은 정제업체 공장에서 촬영한 골드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멘드리시오에 있는 금은 정제업체 공장에서 촬영한 골드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런던 시장의 단기 매도 압박과 미·중 무역 갈등이 맞물리며 은 가격이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금도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물 은은 온스당 51달러(7만 원)를 돌파하며 2.7% 뛰었고, 현물 금은 온스당 4060달러(580만 원)를 넘어 8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지난 13ㅇ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귀금속 시장, 올해 50~80% 급등 주도


올해 금··백금·팔라듐 등 주요 귀금속 네 종은 50~80% 상승해 원자재 시장을 이끌었다. 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중앙은행 매입 확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금 선물 시장에서는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이 4095.50달러(585만 원)에 거래되며 1%대 상승을 기록했다.

은 시장 유동성 바닥…항공 운송까지 동원


그린랜드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아난트 자티아 최고투자책임자는 런던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은 물량이 사실상 바닥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런던 은 재고는 올해 중반 이후 3분의 1가량 줄었다. 유동성 부족으로 런던 현물 가격이 뉴욕을 크게 웃돌자, 일부 거래업체는 은괴를 대서양 횡단 항공편으로 운송해 차익을 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통상 금에만 적용되던 비용 높은 운송 방식을 은 시장에도 적용한 이례적 사례다.

섹션 232’ 조사·무역 갈등 변수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검토하면서 미·중 무역 긴장이 재점화했다. 중국은 관세 위협을 중단하고 대화로 돌아가라고 맞서고 있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애널리스트는 무역 변동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편 은·백금·팔라듐 등 핵심 광물의 수입 제한을 검토하는 미국의 섹션 232’ 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해 추가 관세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소(USGS)가 은을 핵심 광물 목록에 포함할 것을 제안한 가운데, 시티그룹은 은이 최대 50% 수입 관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아시아시장에서 현물 금은 온스당 4044.29달러(577만 원)까지 올랐다. 백금은 온스당 1630달러(232만 원), 팔라듐은 온스당 1445달러(206만 원) 선에서 거래됐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지난주 상승분을 유지하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