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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화오션, 선박 조기 인도·영업이익 3717억 원…적자서 흑자로 '턴어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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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화오션, 선박 조기 인도·영업이익 3717억 원…적자서 흑자로 '턴어라운드’

생산 안정화로 인도 일정 4개월 앞당겨…올해 상반기 수익성 대폭 개선
선박을 수리, 건조하는 한화오션 조선소가 보인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선박을 수리, 건조하는 한화오션 조선소가 보인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생산 안정화에 성공하면서 선박 인도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4개월 넘게 앞당기는 성과를 냈다. 로이즈리스트(Lloyd's List)가 지난 13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초대형 가스·암모니아 운반선 인도 일정을 2026년 9월 30일에서 2026년 5월 13일로 조정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생산체제 정상화로 납기 4개월 단축


한화오션이 인도 일정을 앞당긴 선박은 202311월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11400만 달러(1626억 원)에 주문받은 초대형 가스·암모니아 운반선이다. 당초 20269월 말 인도 예정이던 이 선박은 조선소 생산 안정화로 4개월 넘게 빠른 20265월 중순 인도가 가능해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조선소 생산이 안정되면서 인도 일정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문이 들어온 202311월 당시에는 조선소 생산 시스템이 안정되지 않아 인도 일정을 보수적으로 잡았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생산체제가 안정됐다""앞으로 다른 선박들도 비슷하게 인도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2분기 적자서 올해 상반기 3717억 원 흑자 전환

한화오션의 생산 안정화는 재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2분기 600억 원 규모 위약금을 포함한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96억 원 영업손실을 냈으나, 3분기 256억 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수익성 개선세는 올해 들어 더욱 빨라졌다. 한화오션은 올해 4~6월 영업이익 3717억 원을 올리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회사는 올해 7월 실적 발표에서 "생산 안정화를 통해 지속 성장을 이루었으며 원가절감 활동으로 수익을 극대화한다"고 밝혔다.

업계 최초 임단협 타결로 안정된 생산 기반 구축


한화오션은 올해 7월 국내 조선업계에서 처음으로 2025년 임금과 단체교섭을 타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기 타결이 한화오션의 안정된 생산 기반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조선업계 안팎에서는 한화오션의 이번 납기 단축이 생산 효율성 개선과 원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 일정을 앞당기면서 자금 회수 시기가 빨라지고, 설비 가동률도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앞으로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