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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OCI·한화, 베트남서 ‘비(非)중국산’ 태양광 웨이퍼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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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OCI·한화, 베트남서 ‘비(非)중국산’ 태양광 웨이퍼 생산

OCI, 7,800만 달러 투자해 베트남 공장 인수…미국 수출용 공급망 구축
한화솔루션도 조지아 ‘태양광 허브’ 완공 앞둬…베트남이 핵심 중간 거점으로 부상
한국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국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0년 넘게 중국의 저가형 태양광 제품이 한국 시장을 장악해 온 가운데, 한화솔루션, OCI홀딩스 등 기업들은 점차 내수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베트남 언론 못 테 지오이가 보도했다.

10월 13일 OCI 홀딩스는 이달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엘리트 솔라 파워 웨이퍼 공장의 지분 65%를 인수하기 위해 78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 기업은 이번 거래가 "비 PFE(비금지 외국 단체)"의 재료를 포함하지 않는 웨이퍼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올해 7월에 발효된 미국의 "하나의 큰 아름다운 법안" 법에 따라 중국을 포함하여 금지된 외국 기업에서 공급되는 재료나 부품이 포함된 태양광 제품은 미국에서 세금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다.

OCI 홀딩스는 베트남 공장이 그룹의 전액 출자 자회사인 OCI 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을 전적으로 사용하여 폐쇄형 가치 사슬을 구축하고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현 회장은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미국 수출 공급망 형성이라는 목표에 더 가까워졌다. OCI는 동남아시아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Q셀 사업부)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인 '태양광 허브'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실리콘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셀)부터 모듈까지 전 공정을 한 곳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폴리실리콘 아웃소싱의 유일한 공급원도 OCI 테라서스에서 나온다.

이 전략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활용하는 동시에 국제 시장에서 중국 경쟁업체와의 직접적인 가격 경쟁을 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말 카터스빌 공장이 완공되면 한화큐셀은 미국에서 완전히 통합된 태양광 가치 사슬을 소유한 유일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재생에너지 정책 변화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0월 초 OCI 홀딩스는 워싱턴의 정책 변화로 인한 위험을 이유로 미국 내 태양광 패널 생산에 2억1500만 달러를 투자하려는 계획을 연기했다. OCI는 10월 1일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시장 환경이 변동할 경우 투자 결정을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우려를 적극 해소해 미국 내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언론과 로비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다. 미국 상원이 공개한 기록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올해 상반기 로비에 160만 달러를 지출했다.

지난 5년 동안 베트남은 박닌, 타이응우옌, 중남부 등 북부 지방의 산업 인프라 네트워크를 빠르게 발전시켜 삼성, LG, 한화, SK그룹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 지역의 첨단 제조 중심지가 됐다.

베트남은 위치의 이점 외에도 안정적인 정치 환경, 개방적인 FDI 유치 정책, 특히 한국의 약 3분의 1에 불과한 낮은 생산 비용을 보유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기업에 대한 세금 인센티브와 첫 10년 동안 법인세 면제 및 감면 정책을 통해 베트남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새로운 "녹색 기지"가 되고 있다.

OCI의 베트남 투자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지난 20년 동안 형성된 한국 산업 네트워크의 한 걸음이다. 삼성, LG, 포스코, SK, 한화 등 거대 기업들은 모두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해 한국 기업의 폐쇄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했다.

이러한 환경을 통해 OCI는 인적 자원, 엔지니어, 부품 공급업체를 쉽게 연결하고 동일한 생산 체인에서 물류를 공유할 수 있다.

특히 OCI의 긴밀한 파트너인 한화솔루션도 베트남 공장 프로젝트를 확장하는 동시에 미국 조지아에 '태양광 허브'를 완공하고 있다. 그 결과 두 사업은 폴리실리콘은 한국(OCI 테라서스), 웨이퍼는 베트남, 셀과 모듈은 미국에서 조립하는 등 생산 역할을 합리적으로 할당할 수 있다.

이 구조는 중국 원자재와 완전히 독립적인 깨끗한 3단계 공급망을 생성하여 미국 관세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비PFE" 원산지 기준을 충족한다. 이 사슬의 베트남은 제품이 미국 시장에 수출되기 전에 웨이퍼를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수준으로 가공하는 전략적 중개 링크가 됐다.

전문가들은 한국 태양광 기업의 베트남 투자 확대가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의 반중국 정책을 활용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으로 미국 시장에서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