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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보라매 전용 '타우루스 KASOM' 미사일 개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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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보라매 전용 '타우루스 KASOM' 미사일 개발 가속화

길이 4m·중량 907kg 소형화…2~3년 내 시연 목표, 국산 전투기 스텔스 성능 대폭 강화
2024년 3월 5일 독일 뮌헨 인근 슈로벤하우젠에 있는 본사에서 유럽의 다국적 미사일 개발업체이자 제조업체인 MBDA의 타우루스 순항 미사일의 일반적인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 5일 독일 뮌헨 인근 슈로벤하우젠에 있는 본사에서 유럽의 다국적 미사일 개발업체이자 제조업체인 MBDA의 타우루스 순항 미사일의 일반적인 모습. 사진=로이터
독일과 스웨덴 합작 미사일 제조사인 타우루스 시스템즈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의 내부무장실에 실을 수 있는 소형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위산업 전문매체 디펜스크로스는 지난 21(현지시각) 타우루스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KASOM(한국형 공중발사 대기미사일) 시제품을 공개하며 개발 현황을 상세히 밝혔다고 보도했다.

KF-21 블록3 내부무장실 노린 설계


업계에 따르면 KASOM은 기존 타우루스 KEPD-350(길이 5,100mm, 중량 1,400kg)을 대폭 줄인 미사일로, 길이 4,000mm, 중량 907kg으로 설계했다. 기존 모델보다 길이는 1,100mm, 중량은 약 35% 줄인 수치다. 폭도 1,080mm에서 950mm로 줄였다.

이런 소형화는 현대 스텔스 전투기의 핵심 요구사항인 내부무장 탑재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타우루스 측은 F-35의 표준 치수와 밀접하게 맞는 공통 규격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KF-21 보라매는 블록3 단계에서 내부무장실을 달 예정이고, KASOM은 이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국산 경전투기 FA-50에도 실을 수 있게 설계했다. 업계 관계자는 "KASOMKF-21뿐 아니라 FA-50 수출 확대에 따른 무장 수요에도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거리 400km 이상, 성능은 유지


KASOM의 예상 작전 사거리는 400km 이상으로, 기존 KEPD-350500km 이상보다 약 20% 줄었지만, 속도는 마하 0.6~0.95 범위를 유지한다. 타우루스 설계팀은 사거리가 줄어도 파괴력은 최소한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탄두는 현재 탠덤 성형작약(Tandem Shaped Charge) 방식이 주요 후보로 올라 있다. 비용을 고려하면 단일 성형작약 변형도 개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독일 슈로벤하우젠 소재 TDW가 탄두 생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TDW는 기존 타우루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항법 시스템은 GNSS(위성항법), 이미지 기반 항법(IBN), 지형 참조 항법(TRN)을 함께 쓴다. IBN은 기존 흑백에서 컬러 이미지로 바뀌며, 전체 비행 방식은 레이더 탐지 회피를 위한 저고도 기동을 앞세우는 KEPD-350의 방식을 따른다.

LIG넥스원 협력 불투명, 독자 추진 전망


타우루스는 2023ADEX에서 LIG넥스원과 KEPD-350K2(중거리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당시 FA-50 전투기 호환을 목표로 했으나, ADEX 2025까지 이 협약이 구체적 협력으로 발전하지 않았다.

MBDA 도이칠란트와 사브 다이내믹스의 합작사인 타우루스 시스템즈는 독일과 스페인, 한국에서 KEPD-350을 운용하는 핵심 제조사다. 타우루스 시스템즈 코리아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아시아와 글로벌 시장 개척을 이끌고 있다. 기술 개발은 독일 본사 중심으로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KASOM이 타우루스 주도 독자 사업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우루스는 현재 여러 잠재 고객들과 사양 개선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년 내 기술시연 목표


타우루스 측은 구체적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2~3년 안에 기술시연 비행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DEX 2025에서 공개한 모형은 초기 시제품으로, 최종 설계는 이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공군은 현재 F-15K 전투기에 타우루스 KEPD-350을 달아 쓰고 있다. 대한민국은 독일, 스페인과 함께 타우루스 주요 운용국이다. 지난해 10월에는 7년 만에 타우루스 미사일 실사격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방산 전문가들은 "KASOM이 성공하면 KF-21의 전투력 향상은 물론 수출 경쟁력도 크게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F-212030년대 블록3 단계에서 내부무장실을 갖춘 완전한 스텔스 전투기로 거듭날 계획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