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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디코드] AMD, 인텔 코어 i9-14900K 꺾고 게이밍 최강 CPU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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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디코드] AMD, 인텔 코어 i9-14900K 꺾고 게이밍 최강 CPU 등극

라이젠 9 9900X3D, 3D V-캐시 앞세워 평균 FPS 17.7% 우위 확보
인텔, 멀티코어 성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반격...종합 점수는 3대 3 무승부
AMD의 최신 게이밍 CPU인 라이젠 9 9900X3D가 인텔 코어 i9-14900K를 상대로 압도적인 게이밍 성능을 선보이며 최강 CPU 자리에 올랐다. 3D V-캐시 기술을 앞세운 라이젠 9 9900X3D는 평균 FPS에서 17.7% 우위를 확보했지만, 멀티코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인텔의 반격으로 종합 점수는 3대 3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톰스하드웨어이미지 확대보기
AMD의 최신 게이밍 CPU인 라이젠 9 9900X3D가 인텔 코어 i9-14900K를 상대로 압도적인 게이밍 성능을 선보이며 최강 CPU 자리에 올랐다. 3D V-캐시 기술을 앞세운 라이젠 9 9900X3D는 평균 FPS에서 17.7% 우위를 확보했지만, 멀티코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인텔의 반격으로 종합 점수는 3대 3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톰스하드웨어
세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두 거두인 AMD와 인텔이 최신 플래그십 제품군을 두고 격전을 펼친 가운데, AMD가 혁신적인 게이밍 기술을 앞세워 경쟁 구도에서 뚜렷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AMD의 '라이젠 9 9900X3D(Ryzen 9 9900X3D)'는 인텔의 현역 최고 게이밍 칩인 '코어 i9-14900K(Core i9-14900K)'와의 비교 평가에서 독자적인 3D V-캐시(V-Cache) 기술을 통해 압도적인 게이밍 성능을 과시했다. 인텔은 전통적인 강점인 멀티스레드 성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반격하면서, 두 거인 간의 대결은 3대 3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고 IT전문 매체 톰스하드웨어가 지난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주요 사양 격돌: 128MB 캐시 대 24코어 스레드


두 프로세서의 설계 철학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인텔 코어 i9-14900K는 랩터 레이크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채택해, 8개의 퍼포먼스 코어(P-코어)와 16개의 효율 코어(E-코어)를 포함한 총 24개 코어와 32스레드로 구성됐다. 이 칩은 인텔의 독자적인 '인텔 7' 공정을 활용하며, L3 캐시는 36MB다. 기본 작동 속도는 P코어 3.2GHz, E코어 2.4GHz이며, 최대 작동 속도는 P코어 6.0GHz, E코어 4.4GHz에 이른다. 또, DDR4와 DDR5를 호환하며, PCIe 5.0 20레인을 지원한다.

이에 견줘 AMD 라이젠 9 9900X3D는 최신 젠 5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균일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12코어 24스레드 구성이며, TSMC의 최첨단 4nm 공정 노드를 사용해 제조됐다. 이 제품의 핵심은 2세대 3D V-캐시 기술로, 캐시 다이의 수직 스태킹을 통해 무려 128MB에 달하는 막대한 L3 캐시 용량을 확보했다. 기본 작동 속도는 4.4GHz, 최대 작동 속도는 5.5GHz로 작동한다. 이 캐시의 용량 우위는 인텔이 당장 대응할 무기가 없는 AMD의 '비장의 무기'로 평가된다. 메모리는 DDR5-5600(최대 192GB)을 지원하며, PCIe 5.0 24레인을 지원한다.

전력 관리 측면에서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14900K의 기본 TDP는 125W이나, 최대 터보 조건에서 253W까지 급증할 수 있다. 반면, 9900X3D는 120W의 TDP를 유지하며, 더 미세한 공정 노드의 이점을 반영한다.

라운드별 승패 결정: 게이밍과 효율성 AMD, 멀티코어와 가격 인텔 승


게이밍 벤치마크 결과, 9900X3D가 순수 게이밍 성능에서 코어 i9-14900K 보다 명확한 우위를 점했다.

GPU의 제약을 최소화하기 위해 RTX 5090 그래픽카드와 1080p 해상도 조건으로 진행된 16개 게임 기하 평균 테스트에서, 9900X3D는 평균 FPS에서 17.7%, 1% Lows에서 12.6%의 우위를 달성했다. 1% Lows 수치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끊김 없는 게임 환경을 제공함을 의미한다.

개별 타이틀에서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발더스 게이트 3》 등 캐시 중심 게임에서는 34~35% 차이까지 발생했으며, 《히트맨 3》에서도 35%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GPU 부하가 높은 《사이버펑크 2077》에서도 9.7%의 우위를 유지했다. 이 모든 우위는 3D V-캐시가 캐시 민감도가 높은 게임에서 지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GPU에 더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공급하는 능력에서 비롯되며, 프레임 시간(Frametime) 관리에도 강점이 있음을 입증한다.

효율성 또한 AMD의 승리다. 9900X3D는 게이밍 중 평균 113W를 소비해 14900K의 130.2W 보다 전력 소비가 적었다. FPS/W 기준 36% 더 높은 효율성을 기록한 결과다.

반면, 생산성 작업에서는 인텔 코어 i9-14900K가 강력한 우위를 되찾았다. 인텔의 더 많은 코어(24개)와 스레드(32개) 구성이 게이밍에 최적화된 AMD의 3D V-캐시 이점을 상쇄하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종합 멀티스레드 성능 순위 기하 평균에서 코어 i9-14900K는 라이젠 9 9900X3D 보다 9.6%의 성능 우위를 입증했다. 특히 멀티코어 렌더링 작업에서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시네벤치 2024》 멀티코어 테스트에서 14900K가 17.5% 우위를 보였으며, 《POV-레이》 멀티코어 테스트에서는 28% 더 높은 성능을 발휘했다. 블렌더 7%, 핸드브레이크(Handbrake) 1% 등 전체적으로 다중 작업에서 인텔의 우위가 확인된다.

싱글 스레드 성능에서도 14900K가 6% 전후의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는 등, 생산성 부문 전반에서 인텔이 확고한 강점을 드러냈다.

오버클러킹 유연성 측면에서는 인텔이 우세하다. 코어 i9-14900K는 폭넓은 수동·자동 오버클러킹과 강력한 클럭 튜닝 지원, 메모리 오버클럭도 자유로워 극한의 성능을 추구하는 애호가들에게 이상적인 플랫폼을 제공한다. 9900X3D 또한 세대 변경으로 멀티플라이어 해제 및 자동 PBO(Precision Boost Overdrive) 등 오버클러킹을 지원하기 시작했으나, 3D V-캐시 구조상 메모리 오버클럭 여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전력 소비, 효율성 및 쿨링 부문에서는 AMD가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두 프로세서의 부하 시 전력 소비 격차는 극단적이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프라임95 스몰 FFTs》 AVX 부하 테스트에서 14900K는 359W의 막대한 전력을 소모한 반면, 9900X3D는 162W만을 소비해 121%의 엄청난 효율 차이를 보였다. 같은 작업 기준 라이젠 9 9900X3D는 인텔 보다 약 50%가량 낮은 전력 소모를 보였으며, 65~84% 더 높은 효율성을 달성했다.

이러한 낮은 전력 소비는 쿨링 요구 사항의 차이로 직결된다. 14900K는 고부하 시 330~360W에 달하는 전력 스파이크를 관리하기 위해 대형 수랭 이상 고급 쿨러가 필수적인 반면, 9900X3D는 고품질 듀얼 타워 공랭 쿨러나 240mm AIO로도 충분해 시스템 구축 비용과 소음을 크게 절감한다.

가격 부문에서는 인텔 코어 i9-14900K가 우위를 차지했다. CPU 자체 가격은 9900X3D(565달러) 보다 14900K(450달러)가 115달러 저렴하다.

플랫폼 비용을 고려하면 인텔의 이점은 더욱 커진다. 14900K는 LGA 1700 소켓을 기반으로 하여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더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DDR4 메모리 지원 옵션도 제공한다. 반면, 9900X3D는 최신 AM5 소켓, DDR5/PCIe 5.0 기반이 필수적이어서 초기 가격 부담이 있지만, 앞으로 호환성 및 업그레이드 확장성 측면에서는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은 CPU·메인보드·메모리·쿨러 등 시스템 구성에서 비교적 저렴해 전체 가격 우위를 점한다. 쿨링 솔루션 비용까지 감안하면 인텔 플랫폼은 AMD 보다 총 시스템 비용에서 100~250달러 이상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발생한다.

총평: 소비자의 우선순위가 결정할 최종 승자


라이젠 9 9900X3D와 코어 i9-14900K의 6라운드 대결은 3대 3 무승부로 종료됐다. 치열한 CPU 경쟁 구도 속에서 최종 선택은 소비자의 우선순위에 따라 달라진다.

구매 우선 순위별 AMD 라이젠 9 9900*3D vs 인텔 코어 i9-14900K이미지 확대보기
구매 우선 순위별 AMD 라이젠 9 9900*3D vs 인텔 코어 i9-14900K

AMD의 9900X3D는 3D V-캐시를 통해 순수 게이밍 성능과 전력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게임에 최적화된 시스템, 저소음·저전력 환경이 필수라면 라이젠 9 9900X3D가 추천된다.

반면, 인텔의 14900K는 다중 작업 처리 능력과 오버클러킹 잠재력을 앞세웠으며, 더 낮은 초기 구매 비용으로 예산 확보의 여지를 제공한다. 다중 생산성·멀티스레드 작업, 오버클럭, 합리적 가격 선호라면 코어 i9-14900K가 우수하다.

두 제품 모두 각자의 용도, 예산, 업그레이드 방향에 따라 명확한 강점을 보여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