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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中 포니AI, 홍콩 상장으로 1조2000억 원 조달…우버도 1400억 원 투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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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포니AI, 홍콩 상장으로 1조2000억 원 조달…우버도 1400억 원 투자 검토

美 나스닥 상장 1년만에 홍콩 듀얼 리스팅…11월 6일 상장, 주당 139홍콩달러
위라이드도 동시 상장 추진…中 "2035년 자율주행차 세계 1위" 목표 뒷받침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포니(Pony)AI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포니(Pony)AI의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자율주행 기업 포니AI가 홍콩 상장을 통해 67억 홍콩달러(약 1조2000억 원)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포니AI는 잠재 투자자들에게 주당 139홍콩달러에 주식을 가격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이 말했다.

회사는 공모에서 4200만 주를 판매하고 있으며 추가로 630만 주를 판매하는 옵션을 완전히 행사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포니AI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이 가격은 금요일 나스닥 종가 18.68달러 대비 4% 약간 넘는 할인을 나타낸다. 회사는 공모 최고가를 주당 180홍콩달러로 설정했지만 미국 상장 주식은 그 이후 하락했다.
로보택시 기업의 상장은 라이드헤일링 거대 기업 우버 테크놀로지스를 끌어들였다. 우버는 주식 판매에 약 1억 달러(약 1400억 원)를 투자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포니AI는 작년 미국에서 상장했으며, 경쟁사 자율주행 기업 위라이드가 미국에 데뷔한 직후였다.

두 회사 모두 이제 11월 6일 홍콩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라이드는 주식 판매로 최대 31억 홍콩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두 로보택시 기업의 병행 공모는 베이징이 2035년까지 중국을 세계 무인 자동차 분야의 리더로 만들겠다는 정책 목표를 설정한 이후 중국 기업들의 야심을 강조한다.

포니AI는 홍콩 상장 수익금을 로보택시와 로보트럭 서비스 모두에서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의 대규모 상용화와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8년이나 2029년에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니AI의 미국 예탁증서(ADR)는 2024년 11월 데뷔 이후 44% 상승해 회사의 시가총액은 72억 달러(약 10조 원)에 달한다.

골드만삭스 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치뱅크, 화타이 인터내셔널이 포니AI의 홍콩 상장 공동 주관사다.

포니AI의 홍콩 상장은 중국 자율주행 기업들의 글로벌 자금 조달 전략을 보여준다. 미국과 홍콩 동시 상장을 통해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접근하고 자본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전문가들은 우버의 투자 검토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라이드헤일링 선두주자인 우버가 중국 자율주행 기업에 투자하면 양사 모두에 전략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율주행 업계 전문가는 "우버는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고, 포니AI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우버 입지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니AI는 2016년 설립된 중국의 대표적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 광저우와 베이징 등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토요타,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위라이드와의 동시 상장도 흥미롭다. 두 경쟁사가 같은 날 홍콩에 상장하면서 중국 자율주행 시장의 경쟁이 자본 시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자율주행차 육성 정책이 이들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베이징은 2035년까지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규제 완화와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자율주행차 시장은 정부 지원과 대규모 도시 환경이라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미중 기술 경쟁과 안전성 문제가 변수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포니AI의 2028~2029년 흑자 전환 목표는 야심차지만 도전적이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고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업계는 홍콩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기술 개발과 서비스 확대에 사용되면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중국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포니AI의 나스닥 주가는 상장 이후 44%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홍콩 상장이 추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지 주목된다.

업계는 우버의 투자 결정 여부가 포니AI의 홍콩 상장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대형 전략적 투자자의 참여는 다른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포니AI와 위라이드의 홍콩 상장이 성공하면 다른 중국 자율주행 기업들도 뒤따를 것"이라며 "홍콩이 중국 기술 기업들의 중요한 자금 조달처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