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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희토류 10월 수출 4개월래 최저...미·중 협상 막판에 공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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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희토류 10월 수출 4개월래 최저...미·중 협상 막판에 공급 감소

11월 말 협상 마감 앞두고 6월 이후 최저...한국 中 의존도 50~80%
희토류 산업에서 세륨, 란탄, 네오디뮴과 같은 원소를 추출하는 데 사용되는 광물인 바스트나이사이트 광석 샘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희토류 산업에서 세륨, 란탄, 네오디뮴과 같은 원소를 추출하는 데 사용되는 광물인 바스트나이사이트 광석 샘플. 사진=로이터
중국의 희토류 제품 수출이 미국과 공급 조건 협상을 진행하면서 106173톤으로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18(현지시각)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는 지난 9월보다 감소한 수치로 4월 수출통제 시행 후 공급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다.

11월 말 협상 마감 앞두고 긴장 고조


미국과 중국은 10월 말 부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휴전에 합의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더 강력한 희토류 제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이미 수출통제 대상인 품목에는 일반 허가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 협상단은 11월 말까지 미국으로 향하는 희토류 공급 조건을 합의해야 한다. 중국은 지난 447종의 희토류와 이들 물질이 포함된 제품을 군사용으로 전용되는 것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이중용도 통제 목록에 올려 수출을 제한했다.

연간 수출 4% 감소 그쳐...회복세 보여

중국 세관이 18일 공개한 자료는 모든 수출 대상국을 포함한 것으로, 지역별이나 제품 유형별 세부 내용은 나와 있지 않다. 더 자세한 자료는 20일 공개될 예정이다.

세관 자료에 따르면 수출통제 시행 초기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후 물량이 상당히 회복됐다. 20251월부터 10월까지 희토류 제품 수출은 총 5328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앞서 공개된 자료에서는 산화물 같은 덜 가공된 형태의 희토류 수출이 10월 들어 97개월 최저치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공급망 긴장 지속


중국의 희토류 통제는 한국 산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희토류의 약 50%를 중국에서 수입하며 전기차 모터 핵심 소재인 디스프로슘과 터븀은 중국 의존도가 80%에 이른다.

지난 10월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수출통제를 해외에까지 확대 적용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중국산 희토류가 극소량이라도 포함된 제품을 수출하는 외국 기업들도 중국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한 것으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미국이 반도체 수출 통제에 사용한 규칙을 중국이 처음 적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공공 비축과 민간 재고, 대체재를 통한 대응 역량은 확보하고 있다"면서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민관이 협력해 면밀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미중 협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안정성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60~70%, 정제·분리 공정의 85~90%, 희토류 자석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단기간 대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