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성장률 시장 예상 웃돌 듯…물가 둔화세 지속하지만, 목표 상회 전망
ECB, 2027년 하반기 금리 인상 예고…일본은행 내년 말까지 0.25%포인트씩 3회 인상
ECB, 2027년 하반기 금리 인상 예고…일본은행 내년 말까지 0.25%포인트씩 3회 인상
이미지 확대보기루이지 스페란자 마켓360 대표이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자주 언급하는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표현이 유로존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독일 재정 투입으로 유로존 경제 활력
마켓360은 2026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독일의 재정 부양책이 신속하게 시행되고 시장 예상보다 효과가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독일은 최근 향후 10년간 5000억 유로(약 867조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JP모건은 독일의 정부 투자가 2026년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와 RBC캐피털마켓도 독일의 재정 지출이 유로존 전체 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켓360은 미국, 중국, 여러 신흥국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유로존과 일본에서 재정 부양이 더해지며 규제 완화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계획이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은 2026년에도 둔화 흐름을 이어가지만, 목표치를 웃도는 양상이 지속할 것으로 관측됐다. 마켓360은 "미국과 일본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으며 2026~2027년 전망 기간 내내 그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AI 기반 생산성 향상은 장기적으로 물가를 낮출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국방비 지출, AI 관련 전력 가격 상승 압력, 효율성보다 전략적 독립을 우선시하는 움직임이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이 팀은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가 하락 속도는 전보다 느려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기업들끼리 과도하게 가격을 낮춰 경쟁하는 것을 막고 자체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물가 하락 속도가 둔화하고 있지만, 물가가 내려가는 추세 자체는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CB 2027년 금리 인상, 일본은행은 계속 인상
ECB의 다음 정책 조치는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마켓360은 전망했다. 물가 전망이 수정되면서 금리 인상 시점을 2027년 하반기로 내다봤다. 최근 로이터 조사에서는 96명의 이코노미스트 전원이 ECB가 다음달 정책금리를 2%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약 75%는 2026년 말까지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 속도가 더디다. 마켓360은 일본은행이 2026년 말까지 25bp(0.25%포인트)씩 3회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잠재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경제 상황에 비해 완만한 긴축이다. 일본은행은 오는 19일 정책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릴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실질금리가 중립금리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 인상 여지를 시사했다. 일본은행은 중립금리를 1~2.5%로 추정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일본은행이 2026년 중반까지 정책금리를 1.25%로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 시장 장기물 금리 상승 압박
마켓360은 글로벌 경제 전망이 자사의 BERT 시장 체제 분석 틀에서 확장(E) 국면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위험자산 선호, 채권 약세, 달러 약세 경향을 보인다.
미국, 일본, 유로존에서 채권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고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4개국(G4) 국채 순발행이 2025년 대비 약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마켓360은 봤다.
주요 4개국 국채 발행은 2026년에도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독일 국채 발행 급증이 주요 원인이다. 마켓360은 독일 국채 발행을 1300억 유로로 보수적으로 예상했다. 이는 25년 평균의 4배이며 2025년보다 30% 많은 수준이다. 이 팀은 "유럽 핵심 국채가 가장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유로 국채 스프레드에는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유로존 장기물 수요는 네덜란드 연금 기금 체제 전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생명보험사의 매수 여력이 제한적이다. 미국에서는 고정 수치가 낮고 일본에서는 재정·통화 정책이 이미 잠재성장률을 넘는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이런 추세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마켓360은 설명했다.
신흥국 채권은 상대적으로 매력이 있다. 시장에서 반영된 금리가 마켓360의 중립금리 및 최종금리 추정치를 웃돌아 추가 금리 인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중동부유럽·중동·아프리카(CEEMEA)와 중남미에서 특히 그렇다. 민간 소비 증가율이 역사적 평균을 밑돌아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한되고 중국산 투입재 가격 하락이 많은 신흥국의 수입 물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있다.
달러 균형, 유로화 소폭 강세 전망
2025년 전반적인 약세를 보인 달러는 2026년 더욱 균형 잡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마켓360은 헤지 흐름 감소와 AI 관련 주식 투자 유입이 미국 국채 수요 완화에도 달러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봤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유로존 성장은 유로화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켓360은 유로·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선물 수준을 크게 웃돌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360은 투자자들이 광범위하게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에서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달러가 신흥국 고수익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아시아 외환 대비로는 상대적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 변동성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브라질과 헝가리의 선거, 미국 중간선거 캠페인이 변동성 위험 프리미엄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이 팀은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레인지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마켓360은 브렌트유가 2026년 1분기 하락한 뒤 3분기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방 위험은 공급 증가에서 비롯되고 상방 위험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러시아 제재, 호르무즈 해협 관련 충돌)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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