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70억 달러 증발 미스터리..."누군가 가격 조작"
이미지 확대보기비트코인 ·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세 조작 포착의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30분 만에 10조가 증발하는 사건이 터진 가운데 암호화폐 레버리지 숏 청산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Bitcoin, BTC) 급등락에 연동된 엑스알피(XRP) 가격 변동성이 시세 조작 의혹의 진원지이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글로벌 자본 시장 논평 플랫폼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지난 17일 비트코인 가격이 한 시간 만에 3,000달러 이상 급등하며 9만 달러를 돌파했다가 순식간에 8만 6,000달러대로 추락한 현상을 지적하며 시세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 변동성 때문에 1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청산됐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두 시간 만에 1,400억 달러가 오르내리는 극심한 혼조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변동은 알트코인 대장주인 XRP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XRP 시가총액은 한 시간 만에 50억 달러가 늘었다가 곧바로 70억 달러가 증발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해, 지난 10월 시장 붕괴 당시 제기되었던 마켓 메이커들의 인위적인 개입 의혹과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스트래티지 CFO 앤드루 강은 나탈리 브루넬이 진행하는 ‘코인 스토리즈’ 인터뷰에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둘러싼 조작 의혹에 대해 “비트코인의 현재 규모에서는 단일 주체가 시장을 통제하거나 체계적으로 가격을 억누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강은 일부 투자자들이 10월 10일 대규모 청산 사태와 특정 지수 편입 관련 이슈를 근거로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설명하려는 서사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그는 “누군가 시장에 영향을 주고 싶어 할 수는 있지만, 지금의 비트코인은 너무 커져서 어떤 한 세력도 의미 있게 흔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은 최근 가격 부진의 배경을 비트코인 자체의 약점보다는 거시 환경에서 찾았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 금리 정책과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 같은 거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공급량 제한과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비트코인의 본질적 속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강한 확신을 내비쳤다. 강은 “비트코인은 언젠가 다시 12만 5,000달러를 넘어 20만 달러, 더 나아가 훨씬 높은 수준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방향성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뷰 시점 기준 비트코인은 8만 7,55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 CFO의 발언을 두고, 연말 약세 국면에서 확산된 공포와 음모론을 진정시키려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단기 변동성보다 구조적 성장 스토리에 주목해야 한다는 기존 비트코인 강세론이 다시 힘을 얻을지 주목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