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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업들, EB 발행 늘어…R&D 자금 확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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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업들, EB 발행 늘어…R&D 자금 확보 '안간힘'

SK케미칼·신풍제약·대원제약·HLB생명과학, EB 발행하며 현금 확보
임상비용 확대에서 유동성 확보로 활용…기술수출·공동연구도 확대


최근 제약·바이오사들의 교환사채(EB)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제약·바이오사들의 교환사채(EB)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교환사채(EB)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케미칼과 신풍제약, 대원제약에 이어 올해 HLB생명과학도 EB를 발행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EB발행은 고위험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서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그룹 딜로이트가 지난해 발간한 제약혁신 수익성 측정에서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 확대와 임상 성과 개선으로 일부 투자 환경이 개선됐다고 평가했으나, 자산당 평균 223000만 달러(32690억 원)에 이르는 R&D 비용 부담은 여전히 제약·바이오산업의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제약 업계 A연구원은 “합성의약품 중심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개발 패러다임이 전환과 규제 요건이 강화돼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R&D 비용과 임상 기간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반면 기대 수익은 경쟁 심화 등으로 과거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않아 R&D 투자 효율이 낮아지고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R&D에 자금이 많이 투여돼 기업은 유동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R&D 성공 여부를 알 수 없어도 장기간 투자는 필요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EB발행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신약 개발 10년과 출시 후 매출 발생 직전까지 버틸 수 있는 자금이 확보돼야 한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R&D 기간에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일동제약과 대원제약은 지난 2024년 신약 공동연구·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일동제약의 자회사 유노비아가 보유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후보물질을 대원제약이 도입해 임상 2상부터 개발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또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에 글로벌 빅파마 존슨앤드존슨에 폐암 신약 렉라자125500만 달러(18422)에 기술수출했다. 이후 신약 허가 여부에 따른 추가 마일스톤 제공과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지급받는 구조이며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재 일어나는 EB 발행이 단순히 한 기업의 재무 악화로만 해석하기는 이르다. 제약·바이오산업 특성상 자금 조달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흐름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나의 신약을 만들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 안에서 최대한 이자 부담률을 낮춰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전략적 선택이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줄도산 위기에 처한 상황이 아니라, 산업이 발전되기 위한 수순으로 이어나가는 단계로 인식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R&D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며, 특히 글로벌 임상의 경우 자금 부담 때문에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임상 3상까지 직접 끌고 가기에는 자본 여력이 부족해 기술이전을 선택하는 기업들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약 개발은 산업 구조상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도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고위험 투자로써 업계 전반에서 임상 비용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