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달러 흥행 애니 '나타2' 디즈니 넘어...게임 라이선스 25% 급증
시진핑 "창의력에 자유" 신호...국가 통제→민간 주도 전략 선회
시진핑 "창의력에 자유" 신호...국가 통제→민간 주도 전략 선회
이미지 확대보기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과 혼란스러운 외교로 미국 소프트파워가 약화하는 시점에 나온 변화다. 중국은 오랫동안 미국의 문화 영향력을 갈망해왔으며, 이제 상업 시장을 활용해 그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이시스 퍼레이드 올라탄 라부부...팝마트 뉴욕 공략
지난해 추수감사절 뉴욕 메이시스 퍼레이드에 높이 16피트(약 4.9m) 라부부 인형 풍선이 등장했다. 미국 최대 문화 행사에 참여한 중국 소프트파워의 상징이었다.
홍콩 아티스트가 디자인하고 베이징 완구업체 팝마트가 판매하는 라부부는 지난 1년간 전 세계 열풍을 일으켰다. 레이디 가가가 에르메스 가방에 달았고, 셰어, 데이비드 베컴, 마크 제이콥스도 가방을 장식했다. 일부는 소매가의 20배에 재판매됐고, 팬들은 품절 상품을 구하려 중국까지 날아갔다.
팝마트는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650제곱m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미국 전역 쇼핑몰 진출을 계획 중이다. 중국 관영 매체는 라부부 판매 급증을 중국이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증거로 치켜세웠고, 당국은 주요 문화 수출품이 된 라부부 모조품을 단속했다.
나타2, 비할리우드 첫 20억 달러...게임 규제도 완화
애니메이션 영화 '나타2'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 이상 수익을 올렸다. 애니메이션이자 비할리우드 작품으로는 처음 이 금액을 넘어서며 중국의 디즈니 경쟁 야심을 보여줬다.
2024년 출시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은 중국 고전 '서유기'에서 영감을 받아 기록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토론토 게임 평론가 샤즈 모신은 "이 게임을 통해 한 문화와 국가, 그 역사와 더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게임 산업 규제를 완화했다. 시진핑 주석이 2021년 청소년 게임 중독 우려를 표명한 뒤 라이선스 승인을 중단했으나, '검은 신화: 오공' 성공 후 입장을 바꿨다. 지난해 1771건 라이선스를 승인했는데, 2024년보다 25% 늘어난 수치다.
시진핑 "오공·나타 글로벌 히트"...리수레이가 전략 주도
이번 변화는 시진핑 정권 아래 공산당이 사회 관리 본능을 억제하는 드문 사례다. 당은 규제로 억눌렸던 문화 콘텐츠 산출을 늘리려고 일부 창작 산업 통제를 느슨하게 풀었다.
뉴욕대 국제문제센터 사오위 위안 겸임교수는 "당은 회의실에서 소프트파워를 설계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했다"며 "현재 전략은 명확한 정치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한 시스템 내에서 창의력이 자라도록 내버려두고, 성공작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주석은 신년사에서 "오공과 나타는 전 세계 히트작"이라며 "중국 고전 문화가 젊은이들 눈에 최고 미적 표현이 됐다"고 말했다.
전략 변화를 이끈 인물은 리수레이다. 공산당 최고 훈련기관 전직 문학 교수이자 시진핑 측근인 리수레이는 2022년 당 선전부 장관이 된 뒤 중국 예술과 전통, 역사를 활용해 공산당 통치를 정당화하고 베이징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주도해왔다.
리수레이는 지난해 5월 한 포럼에서 "봉쇄와 억압에 직면할수록 문화 분야에서 개방 협력을 촉진하고, 신뢰할 수 있고 사랑스럽고 존경받는 중국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 인플루언서까지 동원..."문화 전쟁 대응"
외국 인플루언서 활용도 전략의 일부다. 미국 스트리머 대런 왓킨스 주니어(예명 IShowSpeed)가 지난해 봄 중국을 순회했을 때, 중국 당국은 온라인 화제를 부채질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그의 에너지 넘치는 행동 때문에 '갑상선기능항진증 형'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국영 TV는 그가 중국 음식을 맛보고 만리장성과 소림사를 방문하고 한의원에서 침술을 체험한 내용을 특집으로 다뤘다. 저장성 선전부는 소셜미디어에서 왓킨스의 라이브방송이 "중국인들이 자신의 삶을 재검토하고 국가 성취를 소중히 여기도록 격려했다"고 밝혔다.
뉴욕대 위안 교수는 "당은 국내 관객에게 '우리 문화가 강하고, 우리 창작자들이 디즈니·마블과 경쟁할 수 있으며, 당이 이런 상승의 수호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대외 영향력도 중요하지만, 정통성에 관한 대내 메시지가 항상 핵심"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리지 리 연구원은 "베이징은 미국이 자신의 지위를 훼손하거나 글로벌 리더십에서 후퇴할 때 이득을 본다"며 "민간 부문 문화 창작이야말로 중국이 훨씬 더 효과적이었던 분야"라고 평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특히 개발도상국과 젊은층 사이에서 중국 긍정 인식이 높아지며, 트럼프 '미국 우선' 정책이 동맹국을 자극하는 가운데 워싱턴과의 소프트파워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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