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등 배터리 거물과 조선소 결합해 내륙 수로 1000척 돌파
단거리 여객선 넘어 2000톤급 화물선 상업화… ‘배터리 교체’로 비용 한계 극복
단거리 여객선 넘어 2000톤급 화물선 상업화… ‘배터리 교체’로 비용 한계 극복
이미지 확대보기23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과 강력한 조선업 역량을 결합해 내륙 수로를 중심으로 전기 선박 보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는 2030년 탄소배출 정점과 206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국 정부의 광범위한 녹색에너지 전환 전략의 일환이다.
1000톤급 화물선 진수…기술 시연 넘어 상업운항단계 진입
중국 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륙 수로망에서는 1000척 이상의 전기·대체연료 선박이 운항 중이다. 초기에는 강 여객선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대규모 상업 화물선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지난 7일 푸젠 조선공업그룹은 최대 1000톤의 화물을 싣고 200㎞를 항해할 수 있는 순수 전기 화물선을 진수했다. CATL 또한 산둥성 지닝에너지와 협력해 2000톤 적재 능력을 갖춘 전기 선박 50여 척을 추가로 건조하며 대규모 상업 운항 시대를 열고 있다.
베트남 등 해외시장 수출…"3년 내 대양 항해 도전"
중국의 전기 선박 야심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CATL은 프랑스 해운 대기업 CMA CGM과 손잡고 베트남 빈두엉성과 차이메프 터미널 사이 180㎞ 구간을 운항할 182 TEU급 전기 바지선을 공동 개발 중이다.
중국 조선업계는 정부의 전폭적인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확장 지침에 힘입어 향후 3년 내에 연안을 넘어 대양을 항해할 수 있는 순수 전기 선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높은 초기 비용과 해양환경 극복이 관건…‘배터리 렌털’ 모델 부상
혁신적인 기술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전기 선박의 초기 건조 비용은 동급 디젤 선박보다 2배 이상 비싸다. CATL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주가 배터리를 구매하지 않고 임차하는 '선박-배터리 분리'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고습도와 염분, 진동이 심한 극한의 해양환경에서 배터리의 신뢰성을 20년간 보장해야 하며, 항만 내 견고한 충전과 배터리 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상용화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韓 조선·배터리 업계에 던지는 시사점: ‘친환경 선박’ 주도권 경쟁 격화
중국의 전기 선박 물량 공세와 기술 표준화 시도는 세계 1위 조선 강국인 한국에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시장 사수’라는 중대한 과제를 던진다.
중국이 내륙 수로에서 쌓은 대규모 데이터와 상업 운항 실적은 향후 글로벌 연안 해운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한국 조선업계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급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도서 지역 및 연안 화물용 중소형 전기 선박의 표준 모델을 조속히 확립하고, 실증 사업을 확대해 중국의 시장 잠재력을 차단해야 한다.
선박은 전기차보다 훨씬 가혹한 환경에서 작동해야 하므로 높은 안전성과 긴 수명을 보장하는 선박 전용 배터리 팩 기술이 필수적이다.
K-배터리 3사(LG엔솔·삼성SDI·SK온)는 중국의 가격 공세에 맞서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서도 화재 위험이 낮은 전고체 또는 고성능 LFP 배터리 기술을 선박용으로 특화 개발해 글로벌 해운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
중국이 추진하는 ‘배터리 교체식 선박’은 항구 자체가 거대한 충전소이자 에너지저장장치(ESS) 역할을 하게 만든다.
한국도 주요 항만에 수소·전기 복합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선박 건조부터 운영,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잇는 ‘해상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조선업의 수익 구조를 서비스업으로 확장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