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키이우 핵무장, 러시아에 대한 공동 공격 간주”…선전전 수위 고조
서방 “우크라에 핵 제공 계획 없다”…젤렌스키 과거 발언 둘러싼 해석 공방
서방 “우크라에 핵 제공 계획 없다”…젤렌스키 과거 발언 둘러싼 해석 공방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핵무장 가능성을 빌미로 영국과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주요 핵 보유국에 대해 직접적인 핵 타격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선을 유럽 전체로 확장하겠다는 노골적인 의지를 담고 있어 국제 사회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서방의 군사 지원 체계가 고도화되는 시점에 터져 나온 이번 핵 위협은 유럽 안보 지형에 전례 없는 균열을 예고하고 있다.
폴란드의 인터넷 포털 매체인 비르투알나폴스카가 2월 24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이전할 경우, 이를 러시아에 대한 공동 공격으로 규정하고 영국과 프랑스를 포함한 관련국들에 핵 보복을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키이우의 핵무장을 돕는 모든 행위는 인류 전체를 공멸의 길로 인도하는 방화 행위가 될 것이라며 위협의 수위를 높였다.
크렘린궁의 새로운 핵 교리와 공동 대응 논리
크렘린궁은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발언이 러시아의 공식적인 안보 기조를 반영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러시아는 최근 비핵 국가가 핵 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할 경우 이를 두 국가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으로 핵 교리를 개정한 바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전술 핵무기나 관련 기술을 이전하려는 시도 자체를 전쟁 선포로 간주하여, 핵 사용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는 고도의 압박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방의 공식 부인과 젤렌스키 발언의 파장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제공할 계획이 전혀 없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서방 정보 당국은 러시아의 이번 발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억제하기 위한 전형적인 공포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과거 안보 보장을 받지 못할 경우 자체 핵무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사실이 다시 부각되면서, 이를 둘러싼 국제 사회의 진위 파악과 해석 공방은 멈추지 않고 있다.
유럽 핵 보유국을 직접 겨냥한 심리전의 실체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영국과 프랑스를 특정하여 언급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 핵심 핵무기 보유국들을 직접 압박함으로써 서방 연합 전선의 결속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다. 러시아는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발생하는 서방 내부의 피로감을 이용해 핵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반복적으로 노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국에 유리한 협상 국면을 조성하려는 심리전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일촉즉발의 핵 위기 속에서 시험대 오른 국제 질서
메드베데프의 이번 위협은 냉전 종식 이후 가장 노골적이고 위험한 핵 담론으로 평가받는다. 우크라이나의 실제 핵 보유 능력 여부와 관계없이 러시아가 핵 사용의 명분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국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이 이러한 핵 공갈에 굴하지 않고 지원을 지속할 수 있을지, 아니면 핵 전쟁의 공포가 국제 사회의 대응력을 마비시킬지가 향후 유럽 안보 지형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