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제 분야 90% 이상 독점하며 수출 제한… 유럽 제조사 생산 중단 속출
EY 보고서 “중앙유럽, 대체 공급망의 핵심”… 정제 인프라 구축에 10년 사활
EY 보고서 “중앙유럽, 대체 공급망의 핵심”… 정제 인프라 구축에 10년 사활
이미지 확대보기그동안 희토류 생산과 정제 분야에서 절대적 지배력을 행사해온 중국이 이를 지정학적 ‘영향력의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하자, 유럽은 베이징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앙유럽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공급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글로벌 컨설팅 기업 EY의 보고서 "희토류 금속: 표면 아래 숨겨진 잠재력"에 따르면, 유럽은 이제 채굴을 넘어 ‘정제 자립’을 위한 장기전에 돌입했다.
◇ “희귀하지 않지만 정제하기 어렵다”… 중국의 야금학적 독점
희토류는 이름과 달리 매장량 자체는 은이나 금보다 흔하다. 세륨의 경우 구리나 납보다 더 많이 매장되어 있을 정도다. 문제는 이 원소들이 지표면에 넓게 분산되어 있어 기술적·경제적으로 채굴과 분리가 극도로 까다롭다는 점이다.
2024년 중국의 희토류 생산량은 약 27만 톤으로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했다. 하지만 공급망의 다음 단계인 정제 분야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90% 이상(일부 원소는 98%)에 달한다.
중국은 2025년부터 디스프로슘, 테르뷴 등 7가지 주요 원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도입했다. 유럽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 허가 승인율은 단 13%에 불과하며, 이로 인해 유럽 내 제조사들의 생산 중단 사례가 이미 수십 건 발생했다.
◇ 중앙유럽, 유럽의 ‘희토류 구원투수’ 될까
EY 전문가들은 중앙유럽 지역이 유럽연합(EU)의 희토류 독립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유럽 내 희토류 가공 공장은 에스토니아와 프랑스 단 두 곳뿐이며, 17개 모든 원소를 처리할 수 있는 곳은 프랑스가 유일하다.
◇ 2026 유럽경제회의(EEC)의 핵심 의제: “자원 독립”
이러한 위기감 속에 오는 2026년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제18회 유럽경제회의(EEC)'에서는 핵심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가 주요 화두로 다뤄질 예정이다.
유럽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이 자리에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중앙유럽의 프로젝트 개발과 재활용 인프라 확충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산업계와 공급망 전략에 주는 시사점
유럽의 희토류 독립 선언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중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유럽이 중앙유럽을 거점으로 공급망을 재편할 경우, 현지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및 부품사들은 비(非)중국산 희토류를 우선 확보함으로써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규제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유럽이 원자재 수요 상쇄를 위해 재활용 인프라 개발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폐배터리 및 영구 자석 회수 기술은 유럽 시장 진출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유럽이 정제 인프라 부족으로 고심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고도화된 야금 및 정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유럽 내 합작 법인 설립 등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