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조2570억 원을 순매도했다. 매도액은 이미 지난달 월간 순매도액인 21조73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순매도액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달 사상 최대 기록 경신을 코앞에 둔 상태다.
일별로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3거래일(4일·10일·18일)을 제외하고 모두 '팔자'를 나타냈다. 이달 가장 많이 순매도한 날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거래일인 3일로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1490억원 팔았다. 뒤이어 지난 23일 3조6750억원 순매도하며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 시설을 초토화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매물이 출회됐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 급등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제 유가 변동성에 더욱 취약하다는 점이 외국인의 투매로 이어지고 있다. 중동 긴장으로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연초 상승세가 컸던 종목 위주의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기대감 속에서 연초 이후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 상승 폭이 확대됐고 이에 따른 외국인의 기존 보유 물량 정리가 전체 순매도 흐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 수급은 기존 주도주의 차익실현과 동시에 새로운 업종으로 포지션 재배치가 병행되는 국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단기적으로 외국인 순매도 흐름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외국인 자금이 어떤 업종으로 재배치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찰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외국인은 반도체주는 대거 팔고 보험과 화장품 업종 등은 담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생명으로 2090억원 담았다. 뒤이어 셀트리온, 에이피알, HD현대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등 순으로 많이 담았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10조5390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으며 SK하이닉스도 3조9920억원 팔며 2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