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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불 꺼진 청도의 밤, '지방소멸' 시계 앞당기나…야간경제 활성화 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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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불 꺼진 청도의 밤, '지방소멸' 시계 앞당기나…야간경제 활성화 대책 절실

소상공인 영업시간 연장 유도 위한 전기료·임대료 등 행정 지원 뒷받침돼야
청도의 밤거리 풍경. 사진=심현보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청도의 밤거리 풍경. 사진=심현보 기자
해가 지기 무섭게 어둠 속으로 침잠하는 도시. 경북 청도군의 야경이 사라지고 있다. 한때 지역 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했던 골목 상권의 불빛이 하나둘 꺼지면서, 지방소멸의 위기가 단순히 인구 통계상의 숫자를 넘어 '적막한 밤거리'라는 시각적 실체로 다가오고 있다.

멈춰버린 밤', 일상이 된 공동화 현상


과거 청도의 저녁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진 활기찬 공간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형성된 '이른 귀가' 문화는 소도시의 밤 문화를 송두리째 앗아갔다.

29일 현재 청도군 주요 상권은 저녁 8시만 되어도 상점들이 일제히 문을 닫는 '자발적 셧다운' 상태에 빠진다. 유동 인구가 줄어드니 가게가 문을 닫고, 가게가 문을 닫으니 인적이 더욱 끊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인적이 사라진 밤거리는 범죄 취약지구라는 낙인이 찍히고, 이는 젊은 층의 이탈을 가속화하는 지방소멸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불을 켜고 싶어도…" 소상공인의 고충

청도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손님이 없는데 전기세와 인건비를 감당하며 문을 열어둘 재간이 없다"며 "지역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실적인 손실을 소상공인 개인이 온전히 짊어지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소상공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특단의 행정적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방세 삭감·전기료 지원 등 '야간 경제' 살리기 나서야


청도군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밤에도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야간 경제(Night Economy)'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영업시간 연장 인센티브(일정 시간 이상 영업을 유지하는 점포에 대해 재산세, 취득세 등 지방세 감면 혜택 제공 △에너지 비용 보조(야간 간판 점등 및 영업에 따른 전기요금 일부 지원을 통해 '밝은 거리' 조성) △착한 임대료 및 운영비 지원(야간 문화 활성화에 동참하는 상가에 대해 임대료 보조 및 경영안정자금 우선 배정)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거론된다.

민·관 협력만이 살길이다

단순히 예산을 투입하는 것을 넘어, 소상공인들이 '지역 살리기'의 주체로서 동참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관광객들이 청도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야간 볼거리와 먹거리 문화가 형성될 때, 비로소 인구 유입과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사회 관계자는 "청도의 밤이 어두워지는 것은 도시의 생명력이 다해간다는 위험 신호"라며 "지방정부의 파격적인 행정 지원과 소상공인의 의지가 결합된 '청도 야간 활성화 프로젝트'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청도의 밤거리에 다시금 환한 불빛이 돌아와,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의 야경을 수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현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mhb744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