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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 "이란 공·해군 괴멸" 승전보에도... 호르무즈 '재개방 확답' 없어 시장은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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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 "이란 공·해군 괴멸" 승전보에도... 호르무즈 '재개방 확답' 없어 시장은 반신반의

전 세계 원유 20% 공급로 '인질' 잡혔는데... "스스로 구해와라" 트럼프 발언에 에너지 쇼크 우려 증폭
이란 '통행료 징수' 법안 가결 변수... '조기 종전' 기대감에 베팅한 증시, 리스크 프리미엄 해소는 '글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42일 현재 왜 2026년 봄, 전 세계 투자자들은 승전보를 전하는 미국 대통령의 황금 시간대 연설을 듣고도 안도와 불안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부 시간으로 지난 1일 오후 9(한국 시간 2일 오전 10), 백악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한 달 만에 이란의 핵심 군사력을 무력화했다고 선언했다.

배런스와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해군·공군 괴멸과 지도부 사망을 근거로 "핵심 전략 작전이 완료 단계"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이 갈구했던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안전한 재개방'에 대해서는 구체적 일정 없이 "전쟁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는 데 그쳤다.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의 역설, "승리했다"는데 기름값은 왜 오르나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이 갖는 압도적인 '숫자' 때문이다.

하루 약 2,000만 배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20%가 이 좁은 수로를 통과한다. 카타르산 LNG(액화천연가스) 물량 대부분도 이곳이 수송로이다. 해협 폐쇄가 장기화하면 글로벌 공급망은 사실상 멈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동 석유 의존도가 낮아 경제적으로 준비되어 있다"라며 휘발유 가격 상승은 단기적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은 다르다. 비컨 정책 자문(Beacon Policy Advisors)의 스티븐 마이로우 대표 파트너는 "투자자에게 나머지 이슈는 부차적이며, 오직 해협 재개방 여부만이 유일한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SNS(트루스 소셜)를 통해 "석유가 필요한 국가들은 스스로 구하러 가야 한다"라고 언급한 점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적 행보가 에너지 안보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정책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이란의 '통행료 징수' 카드... 해상 운송에 '준관세' 부과되나


이번 사태의 가장 위협적인 변수는 이란 의회가 가결한 '수로 통행료 징수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전쟁 리스크를 넘어, 향후 해상 운송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경제 리스크'로 부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전쟁이 끝나더라도 통행료 징수가 시작되면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유가에 직접적인 상방 압력을 가할 뿐만 아니라, 해상 보험료와 운송비 상승을 유발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하는 '해상 준관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이 안전해질 때까지 이란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물리적 파괴가 곧 운송의 정상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향후 시나리오별 시장 대응 전략... "확신 아닌 희망에 베팅 중"


최근 다우 지수(3%), S&P 500(4%), 나스닥(5%)의 반등은 펀더멘털의 개선이 아니라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한 '희망 베팅'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브라이언 가드너 스티펠 정책 전략 책임자는 "일주일 전보다 긍정적인 수사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수사 너머, 실질적인 해협 정상화 속도에 따른 세 가지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다.

첫째, 해협의 완전 개방과 안전이 보장되는 '낙관적 시나리오'. 미군 중심의 통항 안전권이 즉각 확보될 경우, 그간 가격에 반영됐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빠르게 제거된다. 이 경우 국제 유가는 급락세로 돌아서고, 에너지 비용 감소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가 글로벌 증시의 강력한 '안도 랠리'를 이끌 동력이 된다.

둘째, 해협이 부분적으로 개방되되 이란의 통행료 징수가 강행되는 '중립적 시나리오'. 현재 시장이 가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시나리오로, 물동량은 회복되나 '준관세' 성격의 통행료와 높아진 해상 보험료가 유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다. 유가가 고점에 머물면서 고물가 압박이 지속되고, 증시는 확실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셋째, 게릴라식 교전이 이어지며 봉쇄가 반복되는 '비관적 시나리오'. 이란 잔당에 의한 비정규전이 지속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죽음의 바다'로 남게 된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 치명적인 쇼크를 가하며, 저성장 속 고물가가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공포를 현실화해 자산 가치의 폭락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전쟁 종료'가 아니라 '리스크 프리미엄의 실질적 제거'가 확인될 때까지 진정한 안도 랠리를 펼치기 어려울 것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① 미 해군의 해협 안전 통제권 확보 여부, ② 이란의 실제 통행료 징수 강행 여부, ③ 나토(NATO)와의 방위비 분담 협상 추이를 핵심 체크포인트로 삼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인 수사보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첫 번째 민간 유조선의 안전 통항 소식이 시장에는 더 큰 '종전 선언'이 될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