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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용 쇼크' 가시화… 美 3월 감원 4명 중 1명 "인공지능이 직접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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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용 쇼크' 가시화… 美 3월 감원 4명 중 1명 "인공지능이 직접 대체“

테크 중심의 '전략적 인적 쇄신' 가속화
고용시장의 양극화와 '기술 격차' 해결이 관건
글로벌 재취업 지원기관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의 최신 보고서는 인공지능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력을 수치로 증명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재취업 지원기관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의 최신 보고서는 인공지능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력을 수치로 증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고용시장에서 인공지능(AI)이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를 넘어 실질적인 인력 대체 수단으로 급부상하며 일자리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경기 불황에 따른 불가피한 해고가 아니라, AI 퍼스트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적 조직 슬림화'가 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NBC 유니버설 등 주요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글로벌 재취업 지원기관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의 최신 보고서는 인공지능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력을 수치로 증명했다.

통계가 입증한 AI의 습격… 테크 업계 '인적 쇄신' 정조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미국 내 감원 규모는 총 6만 620명으로, 전월 대비 25% 급격한 상방 압력을 받으며 고용시장에 경고등을 켰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전체 감원 발표 중 약 25%에 해당하는 1만 5341건이 인공지능 도입을 직접적인 사유로 명시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AI가 더 이상 미래의 위협이 아닌, 현재 진행형인 고용 절벽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산업별로는 IT 테크 분야의 타격이 가장 컸다. 올해 들어 테크 산업에서만 5만 2050명의 누적 감원이 발생했으며, 이는 전체 산업군 중 압도적인 수치다.

앤디 챌린저(Andy Challenger) 최고영업책임자(CRO)는 이를 두고 "테크 산업은 AI로 인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파괴적으로 혁신되는 분야"라며, 기업들이 기존 인력을 유지하기보다 AI 기반의 '조직 슬림화'를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해고·저채용'의 딜레마와 숙련도 격차의 심화


현재의 고용시장은 이른바 '저해고·저채용(low fire, low hire)'이라는 기묘한 정체기에 진입했다. 대규모 경제 위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신규 채용의 문을 닫는 이유는 AI가 가져올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즉, 사람은 덜 뽑으면서 기존 인력은 AI로 대체 가능한지 가늠하는 '신중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별 고용지표에서도 뚜렷한 온도 차를 드러낸다. 일례로 미국 코네티컷주의 경우 6만 8000개의 일자리가 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직자들이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 숙련도를 갖추지 못해 구인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발생하는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네드 라몬트(Ned Lamont) 주지사는 교육 과정과 기업 현장을 직접 연결하는 '패스웨이'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기술 격차 해소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형 AI 전환과 고용 안전망의 재설계


이번 미국발 고용 데이터는 한국 산업계에도 엄중한 메시지를 던진다. 국내 주요 대기업과 IT 서비스 기업들 역시 겉으로는 대규모 해고를 자제하고 있으나, 신규 채용 규모를 축소하고 내부 인력을 AI 관련 부서로 재배치하는 등 사실상의 '인적 쇄신'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국내 경제 전문가는 "미국의 테크 기업들이 보여주는 행보는 향후 1~2년 내 한국 반도체 및 서비스 산업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AI는 일자리의 총량을 줄이기보다 일자리의 '질'과 '요구 역량'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기술 도입을 억제하기보다는, 코네티컷주의 사례처럼 노동자들이 AI와 공생할 수 있는 '기술 수용성'을 키울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재교육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정책적 결단이 시급하다.

AI가 인간의 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인간이 그렇지 못한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기 때문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