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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호르무즈 기뢰' AI로 깬다… 1473억 투입 '에너지 생명선'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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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호르무즈 기뢰' AI로 깬다… 1473억 투입 '에너지 생명선' 사수

미 국방부, AI 기업 '도미노'와 1억 달러 계약 체결… 지정학적 위기 속 해상 물류 동맥 보호 박차
호르무즈 해협 기뢰 위협에 AI 기술 정조준… 한국 에너지 안보 리스크 완화 기대
미국 군사령부인 펜타곤의 항공 사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군사령부인 펜타곤의 항공 사진. 사진=로이터


중동의 화약고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하는 기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미국 해군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전격 도입하며 해상 안보 패러다임 전환에 나섰다.

로이터(Reuters) 통신의 1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은 실리콘밸리 소재 AI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도미노 데이터 랩(Domino Data Lab)'과 총액기준 최대 1억 달러(한화 약 1473억 2000만 원) 규모의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하고, 수중 드론을 활용한 지능형 기뢰 탐지 체계 구축을 본격화했다.

'AI 기뢰 사냥꾼'의 등장… 탐지 모델 업데이트 '6개월에서 며칠'로 단축


이번 계약의 핵심은 미 해군의 '프로젝트 AMMO(Accelerated Machine Learning for Maritime Operations·해상 작전을 위한 가속 머신러닝)'를 강화하는 데 있다.

프로젝트 AMMO는 수중 기뢰 탐지 과정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만드는 동시에, 위험한 작업에 투입되는 인간 병사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과거에는 수중 무인 잠수정(UUV)이 새로운 형태의 기뢰를 인식하도록 AI 모델을 업데이트하는 데 최대 6개월이 소요됐다. 그러나 도미노 데이터 랩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면 이 주기는 단 며칠로 단축된다.

도미노의 토마스 로빈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기뢰 제거는 함정의 몫이었으나, 이제는 AI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발틱해의 러시아제 기뢰를 학습한 드론을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제 기뢰 탐지에 투입할 때,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1년이 아닌 일주일 만에 실전 배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측면 주사 소너(Side-scan sonar)와 시각 이미지 시스템 등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다.

특히 현장에서 작동 중인 AI 모델의 성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탐지 실패 시 즉시 보정 데이터를 전송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기능을 갖췄다.

호르무즈 봉쇄 위협과 글로벌 에너지 안보… 1억 달러 계약의 배경


미 해군이 이처럼 거액을 들여 AI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한 정세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해협 내 기뢰 부설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곧 글로벌 공급망 마비로 직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 해군이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기뢰는 부설 비용에 비해 제거 비용과 위험도가 극도로 높은 비대칭 무기로 꼽힌다. 전통적인 소해함을 동원할 경우 수개월이 걸릴 작업도 AI 기반 수중 드론을 활용하면 인명 피해 없이 신속하게 마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프로젝트 확장을 위해 할당된 9970만 달러(한화 약 1468억 9798만 원) 규모의 실질적 계약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미 해군이 AI를 군사 작전의 중추로 설정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경제의 '생명선' 보호… 에너지 안보 리스크 완화 기폭제


미 해군의 이번 AI 기뢰 탐지 역량 강화는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은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며, 특히 수입 원유의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군의 신속한 기뢰 제거 역량 확보가 국내 유가 안정과 공급망 리스크 완화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치솟는 해상 운송 보험료와 물류 지연 가능성을 AI 기술이 억제하는 방어막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해군의 AI 기술 투자는 현대전의 양상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데이터와 학습 속도 중심의 소프트웨어 전쟁으로 변모했음을 보여준다.

전 세계 물동량의 동맥을 지키기 위한 실리콘밸리와 미 국방부의 결합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어떤 안정판 역할을 할지 시선이 쏠린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