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가장자리 효과(CEE)'가 만든 발전 효율의 반전
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의 새로운 변수
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의 새로운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태양광 발전의 고정관념을 뒤흔든 이 현상은 단순한 기기 오작동이 아닌, 대기 과학이 입증한 ‘구름 가장자리 효과(Cloud Edge Enhancement)’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 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Interesting Engineering)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태양광 발전 이용자가 880W 용량의 시스템에서 1050W의 출력을 확인하는 이례적인 사례가 보도됐다.
통상적인 태양광 발전이 일사량에 따라 정격출력에 도달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파격적인 수치다.
태양광 패널이 정격출력을 상회 하는 현상의 핵심은 ‘구름 가장자리 효과(CEE)’에 있다.
칠레 폰티피셜 가톨릭 대학교(Pontifical Catholic University of Chile) 연구진이 지난 2019년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특정 기상 조건에서 구름은 태양 빛을 단순히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빛을 산란하거나 반사하여 지표면에 도달하는 수평 일사량을 일시적으로 평소보다 크게 증폭시킨다.
특히 지상보다 장애물이 적은 개활지나 이동형 발전 시스템에서 이러한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근 화제가 된 사례의 주인공 또한 밴(Van) 지붕 위에 440W급 양면형(Bifacial) 패널 2장을 설치해 운영 중이었는데, 구름이 이동하며 빛을 반사하는 과정에서 평상시 수준을 넘어서는 일사량이 패널에 집중된 것이다.
발전 설비 안정성 위협하는 ‘양날의 검’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마냥 긍정적인 신호로만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칠레 연구진은 CEE 현상이 태양광 발전 설비에는 예상치 못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 2019년 브라질에서는 갑작스러운 일사량 급증으로 인해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에서 운영상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발전 사업자 입장에서는 인버터와 같은 핵심 부품이 갑작스러운 과전력 유입을 견디지 못할 경우 시스템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패널 제조업체와 발전 시스템 설계자들은 이러한 예외적 기상 상황을 상정하여 보호 장치(Fail-safe)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변동성을 제어해야 하는 현대 재생에너지 전력망의 현실적인 도전 과제다.
태양광 패널의 120% 출력은 물리학 법칙을 거스르는 기적이 아니라, 변화무쌍한 대기 현상이 만들어낸 에너지 공학의 새로운 연구 영역이다.
향후 이상 기후가 잦아짐에 따라 이러한 변동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기술력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