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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천 경제발전 토론’ 중 준비 안된 후보와 코인 공격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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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천 경제발전 토론’ 중 준비 안된 후보와 코인 공격 공방

3선 의원이 ‘인천 몰랐다’··박 후보 TV 토론 5대 망신 도마 위
경제론은 정책 베끼기 비판 커··유정복 후보 준비 안됐다 역공
이기붕 후보, 시민 실생활 관련 지하철 발권을 아시나요 몰라
지난 26일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손 맞잡은 인천시장 후보들.(왼쪽부터 박찬대, 유정복, 이기붕 후보).  사진=인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6일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손 맞잡은 인천시장 후보들.(왼쪽부터 박찬대, 유정복, 이기붕 후보). 사진=인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인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인천시장 후보 TV토론회를 지난 26일 밤 방송했다. 하지만 시청한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인천의 미래 비전과 경제발전 전략을 검증해야 할 자리에서 토론 상당 부분은 가상자산(코인) 의혹과 정책을 실종시킨 채 네거티브 공세만 벌였다는 평가다.

박찬대 후보를 두고는 인천 현안 이해도 부재, 정책 검증 실패, 재원 대책 미흡 등 '준비 안된' 발언들이 한꺼번에 도마 위에 올랐다. “3선 국회의원이 인천을 이 정도로 모를 수가 있냐”라고 유권자 탄식은 이어졌다.

이날 90분간 진행된 3자 토론은 인천의 경제·교통·원도심 재생·청년 일자리 등 핵심 현안을 다루는 자리였다. 그러나 시민들이 가장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부분은 후보의 주도권 토론 시간이었다.

후보에게 주어진 10분은 자신의 시정 철학과 정책 비전을 시민에게 설명할 수 있는 핵심 시간이다. 하지만 박찬대 후보는 이 시간을 사실상 유정복 후보 가족의 가상자산 의혹 문제를 공격하는 데 약 99%로 사용했다.
인천 경제발전 구상이나 교통망 확충, 원도심 재생, 산업 전략 같은 시민 체감형 정책은 뒤로 밀렸고, 토론은 정쟁 양상으로 흘러갔다.

유정복 후보는 이에 대해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책 표절과 준비 부족 문제를 되받아치는 장면도 나왔다.

이기붕 후보는 시민 생활과 직접 연결된 정책 질의에 집중했다. 특히 지하철 발권 시스템과 생활 교통 문제 등 피부에 와닿는 정책 질의를 이어가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토론회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냉정했다. “준비가 안 된 후보라는 느낌이 강했다”, “정책은 안 보이고 공격만 남았다”, “인천 현안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것 같다”는 반응이다.

인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지난 26일 진행한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  사진=인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인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지난 26일 진행한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 사진=인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박 후보 TV 토론 5대 망신

#1. “인천 방문객이 몇 명인지 모르겠습니다” 유정복 후보가 인천 연간 방문객 수를 묻자 박찬대 후보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바이오벤처 예산 삭감 규모를 묻는 질문에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사회자가 재차 답변 기회를 줬지만 침묵은 이어졌고, 결국 사회자는 “답변 안 하신다니까 넘어가죠”라고 정리했다. 이 장면은 토론회 내내 가장 긴 침묵으로 기록되며 시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 인천발 KTX 지연 책임 떠넘기다 역공을 당했다. 박찬대 후보는 인천발 KTX 개통 지연 책임을 유정복 후보에게 돌렸다.

실제 인천발 KTX는 민선 6기 당시 유정복 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추진돼 2021년 개통 예정이었다. 이후 민선 7기 출범 과정에서 사업 일정이 조정됐고, 당시 박남춘 시장 인수위에서 박찬대 후보가 민관협치위원장을 맡고 있었다는 점이 다시 거론됐다.

이와관련, 사업 지연 과정에 참여했던 인물이 오히려 책임을 묻는 아이러니한 장면에서 역풍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 경강선 지연 원인도 사실과 달랐다. 박찬대 후보는 경강선 월곶~판교 구간 개통 지연 역시 유정복 후보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사업 지연 원인은 사업성 문제와 여주~서원주 구간 공사 지연 등 복합적 사유였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유정복 후보가 즉석에서 연기 배경을 설명하자, 박찬대 후보는 더 이상 반박을 이어가지 못했다.

#4. “부채 없는 2,400억 추경” 재원은 어디에 있냐는 것이다. 박찬대 후보는 취임 즉시 2,400억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을 “부채 없이 편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재원 근거로는 하나금융타운 우발세수와 지방소득세 증가분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해당 세수는 일반적으로 다음 연도 예산에 반영되는 재원이라는 점에서 현실성 논란이 제기됐다.

유정복 후보가 “7월 취임 직후 그 세금이 실제 들어오느냐”고 묻자, 박찬대 후보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는 시민들에게 선심성 공약만 제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랐다.

#5. 주도권 토론 10분, 정책 대신 가상자산(코인) 공세다. 주도권 토론은 후보의 정책 역량과 시정 철학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시간이다.

그러나 박찬대 후보는 상당 시간을 가상자산 의혹 공세에 사용했고, 인천 경제·교통·청년 일자리·원도심 재생 등 정작 시민이 듣고 싶어 하는 정책 설명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강력한 힘’, ‘압도적 추진력’을 외쳤지만, 실제 토론에서는 정책보다 공격성만 부각됐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토론은 결국 “인천을 제대로 알지 못한 후보가 인천을 바꾸겠다고 나섰다”라는 비판 여론까지 만들어냈다. 시민들의 판단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한편 유정복 후보는 “임기 내내 말이 아닌 숫자로 증명해왔다”며 “6월 3일 시민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박찬대 후보는 내란과 가상자산 의혹 등 문제를 거론했고, 이기붕 후보는 시민 실생활 중심 정책을 강조했다.


김양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pffhgla1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