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캐리 트레이드 부활에 레버리지 펀드 숏 포지션 115,000계약 폭발”
달러당 160엔 육박에도 투기 세력 집결… 미·일 금리 격차가 역대급 랠리 견인
JP머건 “시장 개입은 엔화 쇼핑 기회… 2024년 글로벌 증시 폭락 사태 데자뷔 경고”
달러당 160엔 육박에도 투기 세력 집결… 미·일 금리 격차가 역대급 랠리 견인
JP머건 “시장 개입은 엔화 쇼핑 기회… 2024년 글로벌 증시 폭락 사태 데자뷔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금융 당국의 전방위적인 시장 개입 경고와 금리 인상 안보 펜스마저 비웃듯, 엔화 가치 하락에 판돈을 거는 투기적 공매도 베팅이 9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며 글로벌 월스트리트 자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최신 안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헤지펀드 등 레버리지 펀드 세력의 엔화 매도(숏) 포지션은 지난 6월 9일로 끝난 주간에 무려 115,000계약을 가쁘게 돌파했다.
이는 글로벌 통상 마찰이 극에 달했던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약 9년 만에 가장 가혹하게 솟구친 최고 수준의 숏 베팅 규모다.
달러당 160엔 붕괴 펜스 앞에서도 대담한 질주… 미·일 금리 격차가 낳은 괴물
현재 엔/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이자 일본 재무성의 매서운 구두 개입 영장이 발부되는 마진 노선인 ‘달러당 160엔’ 선을 위태롭게 배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기 자본가들이 이토록 대담하게 엔화 공매도 확장에 올인하는 배경에는 전 세계 거시경제의 변동성 슬럼프와 좁혀지지 않는 미·일 간의 가혹한 금리 격차(Interest Rate Gap)가 자리 잡고 있다.
저금리 상태인 일본 엔화를 대거 차입해 고금리를 제공하는 달러화나 신흥국 안보 자산에 재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는 최근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극도로 진정되면서 마진 효율이 극대화된 상태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드라이브와 도쿄 당국의 사상 최대 규모 외환시장 개입 조치마저 단숨에 무력화하며 지속적인 다운사이드 구도를 그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 철막과 일본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완고하게 대립하는 한, 엔화 약세 추세를 꺾을 수 없다는 자본가들의 확신이 해자로 작용하고 있는 방증이다.
“정부 개입은 엔화 쇼핑 찬스”... JP모건, 시장의 기만적 역설 폭로
자본시장 분석가들은 16일로 예정된 BOJ의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단행될 수 있는 추가 금리 인상이나 국채 매입 감축 펜스 역시 엔화 매도 세력을 저지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단언한다.
JP모건 Chase &Co.의 수석 전략가 준야 타나세(Junya Tanase)를 비롯한 분석팀은 투자 노트에서 “현재 시장에서 일본 정부의 FX(외환) 개입 리스크와 통화 긴축 카드는 이미 실질적으로 ‘선반영(Priced in)’된 상태”라며 “과거 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갔던 영장들과 달리 지금의 정책 리밸런싱은 전혀 놀랍지 않다”고 정밀 진단했다.
심지어 많은 거대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인해 엔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강세(엔고)를 보일 때를, 외려 엔화를 비싸게 팔아치울 수 있는 ‘대규모 추가 매도 기회’로 악용하는 기만적인 역설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4~5월 일본 재무성이 천문학적인 자본을 살포해 단행한 기습 외환 개입 당시에도 엔화 숏 포지션은 잠시 위축되는 듯했으나, 개입 효과가 약화되자마자 빛의 속도로 재구축되어 개입 이전의 악성 스케일업 수준을 단숨에 리턴 복원하는 맷집을 증명했다.
‘2024년 숏스퀴즈 대공황’ 데자뷔… 글로벌 밸류체인 뒤흔들 시한폭탄 경고
그러나 블룸버그 AI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 같은 엔 캐리 트레이드의 무차별적인 스케일업이 결코 안전한 횡재가 아니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체를 침탈할 가혹한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가공할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2024년, 시장의 예상을 깨고 BOJ가 전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국채 매입 규모를 반토막 내겠다는 자강론적 청사진을 선포했을 당시, 엔화 가치가 무서운 속도로 폭등하는 숏스퀴즈(Short Squeeze) 대공황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가혹한 마진콜 압박을 견디지 못한 글로벌 자본가들이 레버리지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급격히 엔화를 되사들이는 ‘엔 캐리 청산 폭풍’이 불어 닥치면서, 전 세계 외환 시장은 물론 뉴욕과 아시아 증시 전체가 연쇄 폭락하는 충격파를 맞이했다.
거시 경제 장벽의 덫을 뚫고 엔화 하락에 역대급 도박을 감행하고 있는 글로벌 투기 카르텔과, 통화 주권을 사수하기 위해 마지막 금리 인상 작전 개시를 앞둔 일본은행의 단판 승부가 임박했다.
미·중 무역 전쟁의 화염 속에서 엔저라는 치트키를 쥐고 달리는 캐리 트레이드 세력의 대담한 배수진이 또 한 번 전 세계 월스트리트 자본시장을 강타할 메가톤급 어닝 쇼크의 뇌선이 될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매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