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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카나타와 23兆 '에너지 동맹'…‘120兆 캐나다 잠수함전’ 우회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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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카나타와 23兆 '에너지 동맹'…‘120兆 캐나다 잠수함전’ 우회 승부수

카나타와 초대형 FLNG 개발 MOU 체결…캐나다 국방부의 ‘가혹한 절충교역’ 요건 정조준
설계부터 지분 투자·LNG선 건조까지 올인원…‘전통 나토 유대’ 내세운 독일 TKMS와 대격돌
한화오션은 독일 TKMS와 격돌 중인 최대 12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조달 사업(CSPC) 수주전의 산업기술이익(ITB)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사업비 157억 달러 규모의 '카나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설비)' 프로젝트 개발 전략적 MOU를 전격 체결했다. 사진=카나타 클린 파워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은 독일 TKMS와 격돌 중인 최대 12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조달 사업(CSPC) 수주전의 산업기술이익(ITB)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사업비 157억 달러 규모의 '카나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설비)' 프로젝트 개발 전략적 MOU를 전격 체결했다. 사진=카나타 클린 파워

한화오션이 캐나다의 친환경 에너지 개발 기업인 카나타 클린 파워&클라이밋 테크놀로지스(Kanata Clean Power & Climate Technologies·이하 카나타)와 손잡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프린스루퍼트(Prince Rupert) 지역에 총사업비 157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로 제안된 초대형 해상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수출 설비(FLNG)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전격 체결했다. 이번 북미 에너지 공급망 파트너십은 한화오션이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조달 사업(CSPC) 수주를 위한 산업기술이익(ITB) 컴플라이언스 및 절충교역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핵심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현지 시각) 캐나다 밴쿠버에서 발표된 카나타의 공식 보도와 한화오션의 에너지 플랜트 사업부 발표를 종합하면, 양사는 연간 최대 1200만 톤(MTPA)의 공급 능력을 갖춘 ‘카나타 LNG’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조달을 위해 기술적·상업적 전 방위 협력을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본 계약은 비구속적 양해각서 형태로, 필립 레비(Philippe Levy) 한화오션 해양사업부장(부사장)과 로버트 델라마(Robert F. Delamar) 카나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서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설계·건조에서 지분 투자 및 미드스트림 해법까지…올인원 에너지 포트폴리오 가동


카나타 LNG 프로젝트는 동북아시아와 가장 가까운 북미의 태평양 항구인 프린스루퍼트 인근에 FLNG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육상 플랜트에 비해 환경적 규제 리스크가 적고 모듈러 공법을 통해 건설 가동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해상 기반 액화 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카나타 측은 현재 최종 엔지니어링 및 규제 승인을 전제로 총자본 지출을 약 157억 달러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MOU에 따라 한화오션과 카나타는 단순한 시공을 넘어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을 관통하는 다층적 협력 모델을 스크리닝하게 된다. 양사는 부유식 LNG 생산 설비 및 관련 해양 인프라의 설계, 조달, 시공, 인도(EPC)를 포함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영역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FLNG 운전 개시 이후 운영 수명 전체를 아우르는 유지보수 및 창정비(MRO) 가동률 확보를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며, 한화오션이나 한화그룹 계열사를 통한 전략적 지분 투자 기회도 함께 모색한다. 이에 더해 장기 LNG 구매 계약(Offtake) 및 LNG 운반선(LNGC), LNG 벙커링선(LNG BV)을 포함한 미드스트림 전술 통합 해법 도출까지 아우르는 올인원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공동으로 검토하기로 확약했다.

필립 레비 한화오션 부사장은 캐나다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신뢰할 수 있는 천연가스를 조달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과 장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화오션이 축적해 온 세계적인 FLNG 설계 제조 역량과 프로젝트 수행 노하우를 결합해 본 기획을 책임감 있게 평가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로버트 델라마 카나타 CEO 역시 한화오션의 글로벌 인프라 건조 기술력을 치하하며 차세대 파트너로서의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120조 잠수함 조달 사업의 핵심 ‘절충교역(ITB)’ 저격할 다목적 방산·에너지 연대


이번 협약은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조달 사업(CSPC)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한화오션은 거대한 영토의 주권 수호를 위해 최대 120조 원 규모로 추진 중인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획득 비딩에 참여해 독일의 수상함·잠수함 명가인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 국방 조달 규정에 따르면 해외 방산 공급업체가 계약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캐나다 국내 방산 및 민수 산업계에 대규모 경제적 혜택을 환원해야 하는 강력한 산업기술이익(ITB) 컴플라이언스를 충족해야 한다.

현재 캐나다 잠수함 조달 시장은 전 세계 18개국에 함정을 공급하며 나토(NATO) 표준과의 상호운용성 및 대서양 연대 강화를 무기로 내세운 독일 TKMS와, 대한민국 해군에서 이미 직도입해 실전 환경에서 구동 중인 완성형 아키텍처 및 압도적인 정시 인도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한화오션이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화오션은 이번 카나타 LNG 협력이 캐나다가 지향하는 산업적 목표에 직접적으로 부합하는 조치임을 명시했다. 조달 당국의 컴플라이언스 규칙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이번 157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협력 생태계는 향후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그램(CSPC) 수주 시 한국 K-방산이 제시할 대규모 경제적 절충교역 이행 실적으로 연동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정부와 지역 원주민 커뮤니티가 최대 50%의 지분을 쥐고 참여하는 이 친환경 국책 사업에 한화오션이 든든한 기술 척추를 제공함으로써, 유럽의 안보 전통성을 강조하는 독일 진영에 맞서 캐나다 내 내각과 지역 사회의 신뢰성 점수를 선점하겠다는 실리적 포석이다.

연간 45척 이상의 하이테크 상선 및 함정을 찍어내는 거제도 5평방킬로미터 규모의 통합 생산 기지와 3만 1000명의 정예 인력, 그리고 전 세계 280개 이상의 대형 해양 에너지 프로젝트를 완수한 한화오션의 공급망 실행력이 캐나다 서부 태평양 연안의 에너지 영토를 개척하는 모양새다. 최종 이사회 승인과 환경영향평가 등 까다로운 규제 장벽들이 남아 있는 시점에서, 나토의 전통적 유대를 강조하는 독일 TKMS의 공세에 대응해 한국의 제조 방산 자본과 캐나다의 청정에너지 공급망을 결합한 한화오션의 우회 전술이 최대 120조 원 규모의 잠수함 수주 릴레이로 이어질지 전 세계 방산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