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차 이익률 4.4% 사상 두번째 최저…70%는 원가 이하 판매
정부 출혈경쟁 규제 속 비야디·지리·체리는 수출로 활로
정부 출혈경쟁 규제 속 비야디·지리·체리는 수출로 활로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몇 년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온 중국 자동차산업의 외형 성장 뒤편에서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진단이 잇따라 나온다.
독일 IT매체 윈퓨처(WinFuture)는 19일(현지시각)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뉴스차이나(CarNewsChina) 등을 인용해 중국 자동차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4%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들어 3.2%까지 낮아지며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차량 한 대를 팔아 남긴 영업이익은 평균 1만 4000위안(약 316만원)에 그쳤고, 판매 차종의 70% 이상이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추이둥수 CPCA 비서장이 공개한 집계를 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산업 매출은 10조위안(약 2259조원)을 넘어 1년 전보다 8.1%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비용은 8조 8400억위안(약 1997조원)으로 9% 불어나 매출 증가폭을 웃돌았고, 순이익은 4403억위안(약 99조 4989억원)으로 7.5% 증가에 그쳤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2024년 4.3%에서 지난해 4.4%로 가까스로 올라섰을 뿐, 2017년 7.8%였던 이익률의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줄어드는 완성차업체 사례도 잇따랐다.
창청자동차(Great Wall Motor)는 3분기 누적 매출이 8% 가까이 늘었는데도 순이익은 17% 가까이 줄었고, 자동차 매체 처즈자(Autohome)는 전국 대리점 절반 이상이 적자라고 집계했다.
중국 정부는 신차 공급과잉이 출혈경쟁을 부추긴다고 인정하고 제어에 나섰다. 국무원은 자국 내 완성차 공장 가동률이 49.1%에 그친다는 자료를 내며 과잉설비 문제를 처음 시인했고, 가격과 원가, 품질을 전 공급망에 걸쳐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노무라차이나 오토&파츠 담당 애널리스트 조엘 잉은 중국 매체 차이나데일리를 통해 가격 경쟁이 더는 완성차 업체의 핵심 전략이 아니며, 무게중심이 제품 성능과 디자인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를 떠받쳐온 세제 혜택도 줄어드는 추세다. 신에너지차 구매세 면제 한도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절반인 1만 5000위안(약 338원)으로 낮아졌고, 배터리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률은 올해 4월 9%에서 6%로 내려간 데 이어 2027년 1월부터는 아예 사라진다.
내수 줄고 수출만 늘어…비야디·지리, 활로는 해외
내수 부진을 메우는 통로는 해외 시장으로 좁혀지는 모습이다. 비야디(BYD)는 올해 4월 한 달 수출량이 13만 5098대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같은 달 순이익은 1년 전보다 55.4% 줄어든 40억 9000만 위안(약 9242억원)에 그쳐, 내수 판매가 8개월째 줄어든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리자동차와 체리자동차의 4월 수출도 1년 전보다 각각 244.7%, 102.4% 늘었다. 비야디 경영진은 지난 3월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수출 목표를 130만대에서 150만대로 15% 올려 잡았고, 태국과 브라질 등에 현지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 3월 말 비야디의 올해 1분기 중국 내수 자동차 판매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리자동차는 비야디를 제치고 내수 1위에 오르겠다며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345만대로 제시했다.
가격을 깎아 점유율을 늘리던 시절은 저물고, 정부 규제와 수익성 압박이 동시에 겹친 중국 자동차산업의 다음 승부처는 해외 점유율 경쟁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