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2명 고용유지·3000명 신규창출, 남아공 승용차 2위 등극
저가 SUV 앞세운 中 공세에 현대차·기아 신흥시장 전략 초긴장
저가 SUV 앞세운 中 공세에 현대차·기아 신흥시장 전략 초긴장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최대 완성차 수출기업 체리(Chery)가 아프리카 생산거점 확보에 나서면서, 남아공을 신흥시장 교두보로 삼아온 현대차·기아의 전략에도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일(현지시각) 체리가 닛산의 남아공 로슬린 공장을 공식 인수해 준공식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체리는 기존 직원 692명의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제조·공급망·서비스 부문에서 직접 고용과 간접 고용을 합쳐 약 3000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로슬린공장, 내년 하반기부터 SUV 생산 개시
체리는 로슬린 공장을 아프리카 지역의 생산·수출·연구개발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체리오토 부사장 겸 체리인터내셔널 수석부사장 장(Charlie Zhang)은 준공식에서 로슬린공장을 연구개발과 공급망, 인력양성까지 아우르는 종합 자동차센터로 키워 남아공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초기 생산 모델은 지투어(Jetour) T시리즈와 재쿠(Jaecoo) J5, 체리 티고4(Tiggo 4) 등 SUV이며, 재쿠 J5는 내연기관과 신에너지차(NEV) 두 방식으로 함께 생산된다.
현대차·기아, 남아공서 中 체리 부상에 경쟁 재점검 불가피
체리의 남아공 현지생산 전환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자동차 공급망 재편의 신호로도 읽힌다. 남아공 매체 타임스라이브는 지난 4일(현지시각) 체리가 올해 남아공 승용차 판매 2위 브랜드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그동안 판매량 상위권을 지켜온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기존 브랜드들과의 경쟁구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완성차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업체들이 동남아, 중남미에 이어 아프리카에서도 저가 SUV를 앞세워 현지생산 체제를 갖추면서 관세 회피와 원가 절감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남아공 통상산업경쟁부(DTIC)는 중국·인도산 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83만 6172대를 팔아 점유율 1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신흥시장에서는 저가 중국 브랜드의 현지화 공세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업체들의 아프리카·신흥시장 현지생산 확대가 국내 완성차와 협력사들의 수출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로슬린공장 인수로 체리가 남아공을 발판으로 45개 사하라 이남 국가 수출을 노리는 만큼, 현지 생산기반이 없는 현대차·기아의 아프리카 전략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체리는 준공식에서 남아공을 수입국에서 제조·투자국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남아공 통상산업경쟁부 장관 파크스 타우는 성명에서 자동차산업이 제조업과 고용 창출의 핵심 축이라고 밝히며, 정부가 자동차정책 개편 논의를 업계와 계속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