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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리 상장 초읽기…아너 로봇 완주 비밀은 액체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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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리 상장 초읽기…아너 로봇 완주 비밀은 액체냉각

IEEE 전문가 분석, 아너 로봇 마라톤 세계기록 우승 비결은 모세관형 액체냉각 시스템
유니트리 IPO 승인에 中로봇주 무더기 상한가…국내 냉각·부품 관련주 수혜 기대감
질주하는 휴머노이드 '샨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질주하는 휴머노이드 '샨뎬'. 사진=연합뉴스


국내 로봇 부품·냉각 관련주에 새로운 투자 재료가 나왔다.

IEEE 스펙트럼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각) 중국 아너(Honor)의 휴머노이드 로봇 '라이트닝'이 4월 19일 하프마라톤에서 인간 세계기록을 앞지른 배경에 모세관형 액체냉각 기술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지난 3일(현지시각) 중국 로봇업체 유니트리(Unitree)가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 등록을 승인받아 최대 6억 1940만 달러(약 9476억원) 규모의 기업공개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로봇 완제품 경쟁이 열관리와 부품 기술 경쟁으로 옮겨가면서 국내 냉각부품과 액추에이터 관련주의 수급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너와 유니트리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대표적인 경쟁 관계로 꼽힌다

모터 발열 150와트, 분당 4리터 냉각수로 잡았다

아너 라이트닝은 지난 4월 19일 중국 베이징 이좡(亦庄) 하프마라톤에서 50분 26초를 기록해 인간 세계기록을 7분 앞당겼다.

로봇공학 연구자 아빅 데(Avik De)는 IEEE 스펙트럼 기고문에서 라이트닝의 무릎 모터가 초속 7미터로 달릴 때 약 150와트의 열을 낸다는 물리모델 계산 결과를 제시했다.

그는 발열량이 큰 만큼 일반적인 공랭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열 방출이 어렵다며, 아너가 다리 네 곳의 구동모터마다 독립된 액체냉각 회로를 넣고 분당 4리터 이상의 열교환 유량을 확보한 점이 관건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쟁사 유니트리 로봇은 걷기에 최적화한 30대1 기어비를 사용해, 같은 속도로 달릴 경우 무릎 모터 발열이 300와트 이상으로 두 배 넘게 커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니트리 로봇은 앞선 대회에서 과열을 막기 위해 얼음 배낭을 멘 채 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中로봇주 급등…냉각·액추에이터 국내 부품주 주목


유니트리 상장 승인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서는 로봇 테마주 30여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매출 17억위안(약 3833억원), 조정 순이익 5억 9100만위안(약 1332억원)을 기록해 로봇업체 가운데 드물게 흑자를 낸 곳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유니트리의 상장이 로봇 부품 공급망 전반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로봇의 발열 관리 기술이 완주 성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각되면서, 국내에서는 열관리·냉각부품과 감속기·액추에이터를 만드는 로보티즈, 삼익THK, 하이젠알앤엠,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관련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가 지분 35%를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이족보행 로봇 기술을 함께 보유하고 있어 삼성과의 협업 확대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AI 자동화 솔루션까지 사업을 넓히는 중이다.

엔비디아가 지난달 유니트리의 H2플러스 로봇을 활용한 피지컬AI 참조 플랫폼을 공개한 만큼, 국내 반도체·센서 부품사 역시 공급망 편입 여부에 따라 수혜 폭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품 수입 단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쇼케이스와 실전 배치 사이 여전한 간극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로봇의 자율성이 여전히 초기 단계이며, 화려한 시연과 현장에서 실제로 유용하게 쓰이는 배치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액체냉각 방식은 성능을 높이는 대신 부품 수와 무게, 제조 단가를 늘리는 구조여서 대량생산 단계에서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니트리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조정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줄어, 수익성 관리가 상장 이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모건스탠리는 中로봇 산업 전반이 시제품 경쟁에서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국면에 들어섰다며, 유니트리 등 흑자 기업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업계 전반 밸류에이션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로봇 열관리·부품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는 만큼, 관련 공급망에 속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과 수주 상황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