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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가 쏜 마진 폭탄”… 中 석유업계,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 이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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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가 쏜 마진 폭탄”… 中 석유업계,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 이익 ‘급증’

이란 전쟁발 호르무즈 해협 중단이 전 세계 석유화학 제품 가격 밀어 올려
美 제재 명단 오른 ‘티팟’ 정유사 헝리, 상반기 이익 2.4배 폭증… 원가-판가 스프레드 확대 수혜
완화화학·베파르 그룹 등 호실적 랠리… 에탄 전환 및 공급망 다변화로 중동 의존 빗장 제거
중국 창싱도에 위치한 헝리 석유화학 정제 단지에서 폴리에스터 제조 화학물질 자루가 출하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창싱도에 위치한 헝리 석유화학 정제 단지에서 폴리에스터 제조 화학물질 자루가 출하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주요국들의 무역 규제가 가혹하게 제고되고 천연자원의 안보 자산화 움직임이 전 세계 교역망의 숨통을 죄는 가운데, 중동 분쟁과 이란 전쟁 여파로 촉발된 글로벌 가액 변동성이 역설적으로 중국 석유화학 밸류체인 전반에 역대급 마진 폭탄을 안겨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수송 중단 펜스로 인해 국제 유가와 석유화학 제품의 단가가 가쁘게 치솟자, 중국의 민간 소형 ‘티팟(Teapot·찻주전자)’ 정유사들과 정밀 화학 거두들이 독점적 스프레드(원자재 비용과 판매 가격 간의 격차) 확대를 만끽하며 장부상 이익을 두 배 이상 불려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와 아시아-태평양 에너지·화학 공급망 지표 분석에 따르면, 상하이 증시의 간판 석유화학 공룡들은 전방 수요 회복과 지정학적 공급 빡빡함이 맞물린 예비 실적 장부를 연이어 공시했다.

美 재무부 제재 족쇄 찬 헝리석유화학, 상반기 이익 2.4배 ‘72억 위안’ 폭증


중국 정유업계의 연쇄 어닝 서프라이즈 가이드라인을 선도한 기축 자산은 대형 통합 석유화학 기업인 헝리 석유화학(Hengli Petrochemical)이다. 헝리는 지난 6일 야간 제출한 공시 서한에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4배 급팽창한 72억 위안(약 1조 6,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확정했다.

회사 수뇌부는 “글로벌 분쟁으로 부문별 수급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됐으며, 원자재 도입 단가보다 최종 제품의 판매 가격이 가쁘게 오르면서 마진 파이프라인이 넓어졌다”고 확언했다.

연간 2,000만t의 원유 정제 능력과 의류·플라스틱 등의 기초 소재인 에틸렌 150만t, 정제 테레프탈산(PTA) 1,660만t의 메머드급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헝리의 이번 호실적은 서방의 제재 포화 속에서 이뤄내 의미를 더한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재무부는 헝리의 완전 자회사인 다롄 정유소가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를 대량 수송해 간 최대 고객이라는 이유로 블랙리스트 처벌 족쇄를 채운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핵 협상 카드로 이란 석유 제재 면제를 저울질하면서, 그간 저렴한 이란산 할인 원유를 독점 조달하던 업체들에 잠재적 위협이 가해지고 있으나, 헝리는 연간 600만t의 석탄-화학 대체 공정을 조기 전개해 유통망 다변화 펜스를 영리하게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화화학·베파르 등 가치사슬 전반 랠리… 원료 포트폴리오 개조로 중동 리스크 헤지

전통 산업 화학물질 세그먼트의 타오르는 성장세도 증명됐다. 상하이 상장의 베파르 그룹(Befar Group)은 플라스틱과 화장품 중간재로 쓰이는 프로필렌 옥사이드 등의 글로벌 판가 상승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이 3배 이상 폭증한 3억 4,350만 위안을 마크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화학 공룡 완화화학(Wanhua Chemical) 역시 단열재용 폴리우레탄 폼 핵심 원료인 MDI의 과점적 지배력을 무기 삼아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최대 70% 증가한 104억 위안 밴드에 안착할 것이라 공시했다.

특히 완화화학은 중동발 LPG 수입 족쇄를 끊어내기 위해 지난 1월 에틸렌 설비의 원료 가이드라인을 액화석유가스에서 ‘에탄’으로 전격 리모델링하는 기술 자강론 노선을 실행에 옮겼다. 무디스 레이팅스(Moody's)는 완화의 과점 구조와 제품 다각화, 견고한 현금 흐름을 높이 평가하며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인 'Baa2(안정적)'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완화가 차세대 배터리 소재 공장 가동과 에틸렌 시설 재개 모멘텀을 타고 올해 연간 매출이 20% 이상 급등해 2,400억 위안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시나리오를 짰다.

반도체 필수 자산 ‘글로벌 헬륨 쇼크’ 가동… 광강 가스, 국산 공급망 사수하며 이익 138% 폭발


반도체 및 정밀 전자부품 가치사슬의 핵심 안보 성분인 ‘헬륨(Helium) 가스’ 부족 대란도 중국 가스 기업들의 재정 장부를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상하이 상장사 광저우 광강 가스 및 에너지(Guangzhou Guanggang Gas &Energy)는 글로벌 헬륨 단가 폭등 서프라이즈를 타고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최소 87%에서 최대 138%까지 전격 휘발했다는 마일스톤을 등재했다. 매출액 또한 최대 14억 5,000만 위안으로 30% 가까이 견고하게 우상향했다.

하이테크 공정의 기축 자산인 헬륨은 지난해 기준 미국, 카타르, 러시아가 글로벌 상위 3대 공급망을 독점하고 있었다.

광강 가스 측은 지정학적 무역 블록 형성에 대응해 “북미와 유럽 지역에 대한 조달 수송 노력을 매섭게 강화하는 동시에, 자체 구축한 전략적 헬륨 비축분을 질서 정연하게 해제하여 서방 제재 포화 속에서도 중국 본토 반도체 기업 등 최우선 순위 국내 고객사들에게 헬륨 가스를 직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서방의 가혹한 제재 블랙리스트 압박을 비웃듯 지정학적 가격을 무기 삼아 아시아 테크 자본의 수송 흐름을 장악하려는 중국 석유화학 및 기초 소재 연합군의 대담한 마진 방어 드라마는 하반기 세계 원자재 시장과 IT 후방 생태계 지형을 흔들 가장 중요한 거시 변수로 안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