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전세대출 10개월 연속 감소…서울 월세 비중 70% 육박
6·27 규제는 전세 감소 흐름 확대 요인…은행권은 시장 변화 모니터링
6·27 규제는 전세 감소 흐름 확대 요인…은행권은 시장 변화 모니터링
이미지 확대보기8일 금융권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21조1849억 원으로 전월 대비 4526억 원 감소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이 기간 2조4510억 원 줄었다.
반면 가계대출은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은 774조4964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8183억 원 늘었고 신용대출 잔액도 106조9909억 원으로 1.93% 증가했다. 은행권은 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빚투' 수요와 함께 월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거·생활자금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 감소와 함께 임대차시장에서도 월세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1~5월) 누적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8.6%로 전년 동기 대비 7.6%P 상승했다. 서울 역시 같은 기간 월세 비중이 69.9%까지 높아졌다.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는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빨라지면서 기존 전세 중심의 주거금융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전세의 월세 전환이 지속될 경우 월세대출과 보증금 반환보증 등 새로운 주거금융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출 규제와 주택시장 변화가 기존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금융 수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청년층의 자산 형성과 고령층의 자산 유동화 등 새로운 금융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전세대출 감소는 전세의 월세화 자체보다는 6·27 대출 규제로 전세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된 영향이 더 크다"며 "대출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실수요자의 월세 이동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하락으로 전세금을 통한 운용 수익이 줄면서 임대인 입장에서도 월세 임대를 선호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금리 수준과 임대인의 선호 변화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권 역시 6·27 대출 규제가 기존 전세대출 감소 흐름을 가속화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거주 1주택자까지 관리 대상에 포함되면서 임대인의 전세 공급 심리가 위축된 부분이 있다"며 "다만 전세대출 감소는 규제 이전부터 이어져 온 흐름으로 6·27 규제가 이를 확대시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은 전세대출 수요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면서도 단기간의 대출 추이만으로 주거금융 구조 변화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월세대출 등 관련 주거금융 상품은 이미 운영 중인 만큼 별도의 전략 변경보다는 금리, 전세가격, 월세 거래 비중, 정책 환경 등 시장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실수요자 보호와 가계부채 관리의 균형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