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에이온, 점포 전략 및 진열 최적화 지원 AI 실증
분석 넘어 실행까지 돕는 에이전트…'시스템 중심' 운영 전환
분석 넘어 실행까지 돕는 에이전트…'시스템 중심' 운영 전환
이미지 확대보기숙련된 매장 관리자의 직관에 의존하던 점포 전략 수립과 매대 레이아웃 기획을 AI가 보조하여 운영 표준화와 의사결정 속도 향상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후지쯔(Fujitsu)는 13일(현지시각) 에이온 푸드 스타일(AEON Food Style)과 협력해 점포 운영 지원 AI 에이전트를 실제 매장에 도입하고 현장 실증 실험에 돌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후지쯔의 리테일 산업 디지털 전환 플랫폼인 '유밴스 포 리테일(Fujitsu Uvance for Retail)'의 일환으로,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지속 가능한 소매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분석 넘어 의사결정 지원… '에이전트형' 모델의 차별점
이번에 도입된 AI 에이전트는 기존의 단순 데이터 통계 도구와는 차별화된다. 일반적인 분석 시스템이 현황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이번 에이전트는 3C(고객·경쟁사·자사) 분석을 기반으로 중장기 전략을 제안하고 구체적인 실행 가이드까지 제시하는 '의사결정 지원형' 모델이다.
실증 실험은 이달 중 실제 매장에서 단기 파일럿 형태로 진행된다. 테스트는 크게 두 가지 분야에 집중한다.
첫째는 '점포 전략 수립'이다. AI는 관리자가 전략을 짜는 데 드는 시간을 대폭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시스템이 생성한 전략안이 현장에서 얼마나 채택되는지를 측정한다.
둘째는 '판매대 레이아웃 최적화'다. AI가 본부 지침과 매장 특성을 결합해 생성한 시각적 레이아웃 이미지를 현장에 배포하고, 이를 통해 기획부터 진열 완료까지의 리드타임을 단축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다만, AI가 직접 모든 결정을 내리는 완전 자율형이 아닌, 관리자의 판단을 보조하는 형태로 운영되어 현장 책임과 기술의 효율성을 조화시킬 계획이다.
유통업계 “진열 표준화, 신입 관리자 적응 속도 혁명적 개선 기대”
현장에서는 이번 AI 에이전트 도입이 갖는 실무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매장 관리자의 노하우가 특정 개인에게 귀속되는 것이 리테일 기업의 고질적인 리스크였다"며 "진열 계획과 전략 수립이 시스템에 의해 표준화된다면, 신입 관리자의 업무 적응 속도가 크게 개선될 뿐만 아니라 점포 간 매출 격차를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후지쯔는 이번 실증을 통해 관리자의 전략 수립 시간을 유의미하게 단축하고, 향후 교육 시간을 최소화하는 정량적 성과를 확보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단순 노동력 대체를 넘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라는 유통의 본질적 경쟁력을 AI로 구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 유통가, 수요 예측 넘어 '전략 의사결정'으로 AI 모델 진화 과제
일본의 이번 시도는 국내 유통 시장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현재 이마트, CU, GS25 등 국내 유통 대기업들은 수요 예측과 발주 자동화, 물류 최적화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AI 기술을 운용 중이다.
하지만 매장 단위의 전략 수립이나 점포별 맞춤형 레이아웃 구성 등 관리자의 고도화된 의사결정 영역까지 AI 에이전트가 개입하는 사례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내 유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발주 자동화 등 운영 효율성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AI를 활용해 각 점포의 매출 전략을 직접 설계하고 현장 관리자와 소통하는 '에이전트형 모델'로의 진화가 향후 리테일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후지쯔는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AI 에이전트의 정밀도를 높여 실제 매출 증대 시나리오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는 매장 운영을 개별 관리자의 역량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AI 기반의 시스템 중심 구조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나아가 여러 AI 에이전트가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매장 운영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멀티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을 통해,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유통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