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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유가 폭등·반도체주 폭락에 나스닥 4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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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유가 폭등·반도체주 폭락에 나스닥 408P↓

트럼프 '이란 선박 봉쇄 재개'-호르무즈 해협 통행세 예고에 충격
WTI 9.4% 폭등 속 나스닥 상장 이틀째 SK하이닉스 9.32% 급락 주도
6월 CPI 발표-케빈 워시 연준 의장 청문회 앞두고 투자심리 위축
트레이더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딩룸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레이더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딩룸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치솟으면서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조치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점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나스닥 상장 첫날 급등했던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도세가 출현했다.

1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05포인트(0.79%) 하락한 7,515.34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08.43포인트(1.55%) 급락한 2만 5,873.18을 기록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역시 138.37포인트(0.26%) 떨어진 5만 2,498.64로 마감했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체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 봉쇄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이란의 선박이나 고객의 출입만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 역할을 할 것이라 선언하며 “이 불안정한 지역의 안전을 제공하는 대가로 모든 화물 운송량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사실상의 통행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즉각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4% 폭등하며 배럴당 78달러를 넘어섰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도 9.6% 급등해 배럴당 83달러를 돌파했다. 이번 긴장은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이 공습을 주고받은 데 이어, 이란이 해협 통과 상선을 공격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 공습을 명령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웹스 인베스트먼트(WEBs Investments)의 벤 풀턴 최고경영자(CEO)는 “중동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이 나오기 전까지 시장은 좁은 박스권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불안감은 기술주, 특히 반도체 섹터에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는 나스닥 상장 첫날 13% 급등한 지 하루 만에 9.32% 급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4.32% 하락했고 샌디스크는 12.63% 폭락했다. 시게이트 테크놀로지(-5%), AMD(-4%), 인텔(-6%) 등 주요 반도체 및 기술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밀렸다.

다만 풀턴 CEO는 “일부 주가 조정은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해소 과정”이라며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평가했다.

실적 발표 기간을 앞둔 주요 금융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하는 JP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높은 편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3%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주에는 금융주 외에도 넷플릭스,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헬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시장의 시선은 14일 오전에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 쏠려 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6월 CPI가 전월 대비 0.2% 하락하되,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할 예정이어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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