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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샌디스크 목표가 2200달러 상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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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샌디스크 목표가 2200달러 상향 제시

낸드 공급난에 EPS 추정치 두 배 상향…8월 실적·장기계약 공개가 재평가 관문
샌디스크 로고.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샌디스크 로고. 사진=챗GPT

골드만삭스가 샌디스크 목표주가를 2200달러(약 329만원)로 끌어올렸다. 기존 목표가 1200달러(약 179만원)에서 거의 두 배로 높인 것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와 낸드 플래시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샌디스크의 이익 체력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더스트리트는 골드만삭스가 샌디스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 12개월 목표주가를 2200달러로 상향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샌디스크 주가는 9일 7.59% 오른 1858.27달러(약 278만원)에 마감했다. 새 목표가는 이 종가보다 약 18% 높은 수준이다.

샌디스크는 올해 들어 S&P500 지수에서 가장 강하게 오른 종목으로 꼽힌다. 더스트리트는 주가가 연초 이후 707.11% 상승해 마이크론과 델 등 다른 AI 인프라 수혜주를 크게 앞질렀다고 전했다.

◇ 목표가 상향의 핵심은 EPS


골드만삭스의 이번 목표가 상향은 단순한 주가 과열론과 결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샌디스크의 정상화 주당순이익 추정치를 55달러(약 8만2000원)에서 110달러(약 16만4000원)로 두 배 높였다. 목표주가 산정에는 20배 주가수익비율을 적용했다. 이전에는 22배를 적용했지만 이번에는 배수를 낮추고 이익 추정치를 크게 높였다.

이는 밸류에이션을 더 후하게 준 것이 아니라 이익 전망 자체를 대폭 높였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비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 전망치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30% 이상 높다고 봤다.

더스트리트는 이 차이가 이번 보고서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시장은 이미 샌디스크 주가 급등을 알고 있지만 골드만삭스는 아직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이익 상향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속적인 낸드 공급 부족에 힘입어 매우 강한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낸드 공급 부족이 길어진다는 베팅


골드만삭스가 주목한 것은 낸드 플래시의 수급 구조다.

낸드는 스마트폰, PC, 서버, 데이터센터 저장장치에 쓰이는 핵심 메모리다. 최근 AI 데이터센터는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빠르게 불러오기 위해 고성능 기업용 SSD를 대량으로 필요로 한다. 이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낸드 가격은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낸드의 타이트한 수급이 D램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업계 전반의 공급 증설이 제한적이고 샌디스크가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을 상대로 기업용 SSD 설계 수주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7년회계연도 비트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이 이미 새 사업모델 계약으로 묶여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는 생산 물량과 가격을 장기 고객 계약으로 고정해 과거 메모리 업종의 고질적 약점이던 가격 변동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메모리 업종은 전통적으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경기순환 산업으로 평가받았다. 수요가 좋을 때 증설이 몰리고 이후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 가격과 이익이 급락했다. 샌디스크가 장기계약을 확대하면 이런 순환성을 일부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다.

◇ 장기공급계약 공개가 촉매


시장이 다음으로 주목하는 시점은 다음달 5일이다.

샌디스크는 이날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실적과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마이크론의 강한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샌디스크의 장기공급계약과 낸드 가격 전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가 가장 구체적으로 짚은 촉매는 장기공급계약 공개다. 마이크론이 최근 여러 신규 계약을 발표한 뒤 시장 관심을 끌었기 때문에 샌디스크도 계약 범위와 건수를 얼마나 제시하느냐가 주가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퍼스케일러 고객과 맺는 장기계약은 단순 매출 예약 이상의 의미가 있다. 가격과 물량을 확정하면 메모리 가격 하락 위험을 줄이고 고객은 필요한 저장장치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샌디스크는 다음달 13일 투자자의 날도 예정하고 있다. 실적 발표 8일 뒤 열리는 이 행사는 장기계약 파이프라인과 중장기 재무 목표를 구체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

◇ 3분기 실적이 만든 기대


샌디스크의 3분기 실적은 골드만삭스 전망의 출발점이다.

샌디스크는 지난 4월 30일 발표한 2026년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매출 59억5000만달러(약 8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97%, 1년 전보다 251% 증가한 수치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645%, 전 분기 대비 233% 늘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기업용 저장장치 매출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일반회계기준 순이익은 36억1500만달러(약 5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287% 증가했다. 비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은 23.41달러(약 3만5000원)였다. 회사는 분기 중과 직후 모두 5건의 새 사업모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4분기 가이던스도 강했다. 샌디스크는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을 77억5000만~82억5000만달러(약 11조6000억~12조3000억원)로 제시했다. 비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은 30~33달러(약 4만5000~4만9000원)로 예상했다.

이 가이던스의 중간값은 이미 역사적 호실적을 낸 3분기보다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뜻한다.

◇ AI 인프라 이익 성장의 핵심축


샌디스크는 올해 반도체 업종 이익 성장의 핵심 기업으로도 부상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샌디스크는 3월 31일 이후 정보기술 업종 이익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기업 가운데 하나로 분류됐다. 마이크론, 엔비디아, 애플과 함께 업종 이익 증가를 떠받치는 축으로 꼽힌다.

반도체 업종의 2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샌디스크는 이 성장의 주요 엔진 가운데 하나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정보기술 업종의 예상 이익 증가율은 63.3%에서 25.8%로 낮아진다.

◇ 8월 실적이 재평가 여부 가른다


샌디스크 주가 논쟁은 이제 8월 초 실적 발표로 모인다는 관측이다.

현재 시장은 샌디스크가 AI 데이터센터와 낸드 품귀의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이미 가격에 반영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아직 샌디스크의 이익 체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8월 5일 실적 발표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4분기 실적이 가이던스를 얼마나 웃도는지다. 둘째, 새 회계연도 전망이 현재 시장 예상보다 얼마나 강하게 제시되는지다. 셋째, 하이퍼스케일러 장기계약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공개되는지다.

8월 13일 투자자의 날은 그 다음 관문이다. 샌디스크가 다년 계약과 장기 재무 목표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면 골드만삭스의 2200달러 목표가 논리는 더 힘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장기계약 공개가 제한적이면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

샌디스크의 올해 랠리는 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메모리 업종의 이익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