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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中 전기차 생산 거점 확대…수입 물량은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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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中 전기차 생산 거점 확대…수입 물량은 감소세

中 완성차 업체, 유럽 현지 공장 10곳 구축 계획…관세 장벽 우회 전략
서구 브랜드의 중국 생산 의존도 축소…‘생산 거점 구조적 이동’ 본격화
'IAA 모빌리티쇼'에 선보인 샤오펑 전기차.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IAA 모빌리티쇼'에 선보인 샤오펑 전기차. 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역내 전기차 시장의 생산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헝가리 매체 HVG는 현지시각 13일(현지시각), 유럽의 교통 전문 기관인 ‘교통과 환경(T&E)’의 최신 분석 자료를 인용해 최근 3년 동안 중국 기업들이 유럽 내 10개의 신규 자동차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관세 장벽을 피하고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 현지 공장 설립을 서두르는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 수입 의존도는 눈에 띄게 낮아지는 추세다. 이는 단순한 무역 변화를 넘어 생산 거점의 구조적 이동으로 해석된다.

中 생산 전기차 점유율 하락…‘관세 효과’ 가시화


유럽 시장에서 중국에서 생산되어 판매되는 전기차(BEV)의 비중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T&E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 자료를 바탕으로 13일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유럽 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은 2024년 22%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분기 17%까지 떨어졌다.

특히 서구권 브랜드의 전략 변화가 주효했다. BMW, 볼보, 테슬라 등이 중국 생산 물량을 유럽 현지 생산으로 대거 전환함에 따라, 이들 브랜드가 중국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들여오는 전기차 물량의 점유율은 2024년 38%에서 올해 1분기 23%로 급감했다.

반면, 중국 토종 브랜드들은 관세라는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현지 생산과 수출 전략을 병행하며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배터리 업계, 공급망 다변화 및 현지화 전략 시급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유럽 현지 생산 가속화는 국내 완성차 및 배터리 업계에 적지 않은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그동안 유럽 시장은 한국 기업들의 핵심 공략지였으나, 중국의 현지화 공세는 유럽 내 시장 점유율 경쟁을 한층 더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유럽 현지 생산을 본격화할 경우, 유럽산 자동차로 분류되어 관세 장벽을 완전히 우회하게 된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한국브랜드가 유럽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정교한 현지 생산 및 공급망 최적화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전기차뿐만 아니라 관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앞세운 중국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유럽 현지 공급망 생태계 변화가 국내 기업들에 미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中 브랜드, ‘관세 예외’ PHEV로 유럽 시장 집중 공략


중국 브랜드의 수출 전략은 순수 전기차(BEV)를 넘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빠르게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T&E의 13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가 유럽 내 PHE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3%에서 13%까지 급증했다.

이는 관세가 부과되는 BEV와 달리 PHEV 모델이 상대적으로 관세 장벽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유럽 자동차 시장이 내년 강화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혼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관세 부과가 수입 물량을 일부 억제하는 효과는 거뒀으나, 중국 기업들이 현지 생산과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로 대응하면서 유럽 시장 내 경쟁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