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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한국담당 출신, LIG D&A 미국법인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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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한국담당 출신, LIG D&A 미국법인行

31년 CIA 출신 플레밍, 이스라엘 스파이웨어社 대표 거쳐 지난 5월 영입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이어 美 국방조달 진입 속도 낼지 관심 집중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의 미국법인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 미션센터장(공식 직함 Assistant Director for Korea) 출신인 존 핀바 플레밍(사진)을 최고전략책임자로 영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의 미국법인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 미션센터장(공식 직함 Assistant Director for Korea) 출신인 존 핀바 플레밍(사진)을 최고전략책임자로 영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한국 방산기업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의 미국법인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 미션센터장(공식 직함 Assistant Director for Korea) 출신 인사를 최고전략책임자로 영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미국 내 로비·평판 리스크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탐사보도 매체 잭 폴슨 서브스택은 7월 15일(현지 시각) 존 핀바 플레밍이 지난 5월 19일자로 LIG D&A 미국법인의 최고전략·컴플라이언스책임자로 임명됐다고 LIG D&A 미국법인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플레밍은 CIA에서 31년간 근무하며 한국 미션센터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2024년 1월부터 올해 초까지 이스라엘 스파이웨어 기업 패러곤 솔루션스의 미국법인 회장을 맡았다.

이 회사의 휴대전화 침투 소프트웨어 그래파이트는 미국 마약단속국(DEA)도 활용해온 것으로 전해지는데, 잭 폴슨은 지난해 9월 이 소프트웨어와 관련해 이민세관단속국(ICE) 국토안보수사국(HSI)이 2024년 9월 27일 200만 달러(약 30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사실과, 이 계약이 바이든 행정부 말기 방첩 우려로 한때 중단됐다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재개된 사실을 미 정부 조달 기록을 토대로 보도했다.
패러곤은 이후 사모펀드 AE인더스트리얼파트너스에 인수돼 스파이웨어 기업 레드래티스로 통합됐다.

LIG D&A 보도자료는 플레밍이 "한국 관련 국가안보·정보·방산 분야에서 30년 넘는 경험을 갖췄다"고 소개했으며, 해당 자료에는 그가 CIA 깃발 앞에 선 사진도 함께 실렸다.

플레밍은 또 이스라엘 금융정보·제재이행 플랫폼 탱고스와도 개인적 친분을 맺고 있다고 소셜미디어에 밝힌 바 있어 그의 인적 네트워크가 LIG D&A 미국 사업 전반에 어떤 식으로 활용될지도 주목된다.

LIG D&A, 필라델피아 로봇업체 지분 인수 이어 CIA 인맥까지 확보


LIG D&A는 2024년 7월 미국 필라델피아의 4족보행 로봇 개발사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2억4000만 달러(약 3577억 원)에 사들이며 미국 방산·로봇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사명을 LIG넥스원에서 LIG D&A앤에어로스페이스로 바꾸고, 지난 4월에는 첫 해외법인인 LIG D&AUS를 세워 리치 브라운 전 미 해군 수상함부대 사령관을 고문으로 앉히는 등 현지 인맥 다지기에 나선 상태였다.

여기에 CIA에서 31년간 근무하며 한국 미션센터장을 지낸 플레밍까지 최고전략책임자로 영입하며 미국 국방부·의회를 상대로 한 현지 대관 네트워크를 한층 두텁게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레밍은 자신의 영입 배경으로 자사 천궁-Ⅱ 방공체계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란 공중표적 30기 가운데 29기를 요격했다는 지난 4월 보도를 직접 언급했으며, 자사 유도로켓 '비궁'이 2024년 미 태평양함대 훈련에서 외국비교시험(FCT) 인증을 받은 점도 미국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거론된다.

코스피 방산주, 미국 조달시장 진입 기대와 평판 리스크 동시에 반영


LIG D&A 주가에는 미국 국방조달 시장 진입 기대와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라는 상반된 재료가 동시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방산주는 그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과 함께 천궁-Ⅱ, K9 자주포 등의 중동·유럽 수출 실적을 주가 상승 동력으로 삼아왔는데, 이번 플레밍 영입은 LIG D&A가 수출을 넘어 미 국방부 조달 체계 자체에 진입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투자업계에서는 미국 현지 인맥 확보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시점을 앞으로 주가 변수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고스트로보틱스가 이스라엘 무장드론 업체 로보티칸과 독점 재판매 계약을 맺어온 가운데, 로보티칸 드론이 하마스 관련 작전에 활용됐다는 이스라엘 매체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고스트로보틱스 셧다운'을 자청하는 시민단체의 반발도 미국법인 확장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제기된다.

이 단체는 지난해 펜실베이니아대(펜) 인근 고스트로보틱스 임원 자택에 항의 문구를 남기는 등 실력행사에 나선 바 있다.

이런 논란은 고스트로보틱스뿐 아니라 모기업인 LIG D&A의 미국 내 평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로봇·방산 공급망에 얽힌 국내 관련 종목의 투자심리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라는 시각이 증권가 일각에서 나온다.

플레밍은 자신의 링크드인 소개글에서 "LIG D&A를 미국 방위산업 기반에 통합시키는 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