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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온 50억달러 배터리공장 가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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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온 50억달러 배터리공장 가동 시작

조지아 바토우카운티 공장 초기 생산 돌입, 메타플랜트에 첫 공급
SK온 2분기 영업손실 2158억원대 추정, 4분기 연속 축소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식.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식. 사진=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로 부담을 안고 있던 국내 배터리 업계에 조지아 합작공장발 첫 공급 소식이 전해졌다.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7월 14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과 SK온의 배터리 합작법인 현대-SK배터리매뉴팩처링아메리카(HSBMA)가 지난달 조지아주 바토우카운티 공장에서 초기 생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는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처음 공급되고 있다. 2022년 50억 달러(약 7조4595억원) 투자 계획이 나온 지 4년 만에 나온 의미 있는 진전이다.

바토우 공장, 초기 생산 단계서 단계별 증산 계획


HSBMA는 현대차그룹과 SK온이 각각 50%씩 지분을 나눠 가진 합작법인이다. 조지아주는 2022년 이 공장 유치를 발표하며 완공 시 3500명 이상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초기 생산 단계인 지금의 실제 상주 인력은 따로 확인되지 않았다.

연간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35기가와트시(GWh)로, 전기차 약 3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모비스가 이곳에서 만든 셀을 팩으로 조립한 뒤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미국 생산 거점에 보낸다.

HSBMA 측은 최근 상업 가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초기 생산 단계로 생산 규모를 점차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AJC에도 회사 관계자가 초기 생산 단계라고 확인했다. 조지아주 커머스에서 22GWh 규모의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이미 운영해온 SK온은 이번 가동으로 현지 생산 거점을 두 곳으로 늘리게 됐다.

SK온 4분기 연속 적자 축소, 가동률이 관건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번 가동이 SK온 실적 개선 흐름과 맞물려 있다고 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6401억원, 영업손실 21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4408억원까지 불었던 적자가 올해 1분기 3492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4분기 연속 축소되는 흐름이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흑자 전환이, 삼성SDI도 적자 폭 축소가 각각 예상된다.

인플레이션감축법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5X 조항)는 배터리 셀·모듈 생산량(kWh)에 연동해 지급되는 방식이어서, 바토우 공장 가동률이 오를수록 SK온이 받는 AMPC 규모도 늘어나고, 이는 다시 영업손실 축소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이룬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앞서 바토우 공장에 대출 8억 달러(약 1조1931억원)와 보증 7억 달러(약 1조43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한 바 있어, 이 공장의 증산 속도는 수출입은행의 여신 건전성과도 맞물린 변수로 꼽힌다.

배터리 셀을 팩으로 조립해 완성차에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역시 가동률 상승에 따라 수주 물량이 늘어나는 구조여서, 국내 부품 협력사 실적에도 연쇄 영향이 예상된다.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정유·석유화학 부문 재고평가 이익에 힘입어 연결 영업이익 2조1600억원을 냈다.

정유 부문 이익이 SK온의 배터리 부문 손실을 일부 완충하는 역할을 하는 구조여서, 바토우 공장 증산에 필요한 투자 재원 조달에는 아직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국내 증권가에서 나온다.

관세 인하에도 소비자 보조금은 폐지, 북미 수요는 더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4일 서명한 감세·재정지출 법안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따라, 신차 구매 세액공제(최대 7500달러)와 중고차 세액공제(최대 4000달러)는 지난해 9월 30일 자로 폐지됐다.

SK온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유럽 판매 회복이 가장 뚜렷했고, 북미는 금리 부담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반등이 더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자동차·부품에 적용되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해 발효했다.

소비자 보조금 폐지와 관세 인하가 함께 진행되면서, 현지 생산 유인은 커졌지만 미국 내 수요 회복은 더딘 엇갈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같은 조지아주에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짓는 별도 배터리 합작공장은 지난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로 공사가 지연된 전례가 있다.

두 공장은 별개 법인이지만, 미국 내 한국기업 생산시설의 인력 관리와 공정 준수 문제는 여전히 주시할 대목으로 남아 있다.

SK온 재무 담당 임원은 지난 1월 실적설명회에서 "비용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생산 운영의 인공지능·디지털 전환을 통해 재무 안정성과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바토우 공장의 증산 속도와 북미 수요 회복 여부가 SK온 하반기 손익 개선의 관건으로 남아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