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울릉도 오징어축제 대표 체험행사 인기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몸으로 즐긴 한여름 추억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몸으로 즐긴 한여름 추억
이미지 확대보기누군가의 외침에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몸을 돌렸다. 물속을 빠르게 빠져나가는 오징어를 쫓아 손을 뻗었지만, 잡힐 듯했던 오징어는 어느새 반대편으로 달아났다. 곳곳에서 탄식과 웃음이 동시에 터졌다.
제24회 울릉도 오징어축제의 대표 체험행사인 ‘오징어 맨손잡기’ 현장은 시작 전부터 참가자들로 붐볐다. 바지를 걷어 올린 아이들은 물가에 서서 출발 신호만 기다렸고, 어른들도 신발을 벗어 든 채 잡는 요령을 이야기하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참가자들은 물속을 헤집으며 오징어를 따라다녔다.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포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몸을 낮춘 채 단숨에 낚아채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미끄러운 오징어는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다.
아이와 함께 물에 들어간 부모들은 오징어를 대신 잡아주기보다 직접 쫓아볼 수 있도록 옆에서 길을 터줬다. 물 밖에서는 가족들이 이름을 부르며 응원하고 휴대전화로 장면을 담았다. 처음 만난 참가자끼리 오징어의 움직임을 알려주거나 잡은 오징어를 들어 보이며 웃는 모습도 이어졌다.
맨손잡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히 오징어를 얻을 수 있어서만은 아니다. 울릉도를 대표하는 오징어를 눈앞에서 보고 직접 만져보는 경험은 관광객들에게 쉽게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된다. 특히 오징어가 식탁에 오르기 전 어떤 모습으로 움직이는지 보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울릉도의 바다와 수산물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시간이 됐다.
울릉도에서 오징어는 오랜 세월 주민들의 생계를 책임져온 대표 수산물이다. 밤바다를 밝히던 오징어잡이배의 불빛은 울릉도의 상징적인 풍경이었고, 오징어를 말리는 해안 마을의 모습 역시 섬 주민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었다.
최근에는 어장 환경의 변화와 어획량 감소로 울릉도 오징어를 둘러싼 상황도 예전 같지 않다. 이런 가운데 맨손잡기 체험은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동시에 울릉도 오징어의 가치와 어업인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오징어 맨손잡기는 구경하는 축제를 몸으로 즐기는 축제로 바꿔 놓았다. 물살을 가르며 달아나는 오징어와 이를 쫓는 관광객들의 웃음 속에서 울릉도의 여름은 한층 뜨거워졌다.
조성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c913@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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