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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들어 주가 40% 급락한 이비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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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들어 주가 40% 급락한 이비덴은

일본의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패키징 기판(PCB) 선도 기업인 이비덴 주가가 7월 들어 약 40% 조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비덴은 삼성전기가 FC-BGA 분야에서 추격하고 있는 기업이지만 최근 AI(인공지능)과 반도체 매도세 폭풍에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비덴 주가는 6월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이후, 7월 들어 글로벌 반도체주 폭락과 맞물려 급격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FC-BGA 생산기업인 이비덴 로고. 사진=이비덴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의 FC-BGA 생산기업인 이비덴 로고. 사진=이비덴

18일 일본의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비덴은 17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1만 5685엔으로 전날에 비해 9.88%(1720엔) 하락 마감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12.53% 급락하기도 했다. 이비덴의 주가는 이에 따라 7월 들어 17일까지 약 39.17% 폭락하는 극심한 조정을 받았다.

이비덴 주가는 6월 말까지는 순항했다. 5월 발표된 2026년 3월기 결산에서 AI 서버용 고부가 패키지 기판 수요가 폭발하며 순이익이 사상 최고치인 637억 엔을 기록하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 공급망 핵심 수혜주로 부각됐다. 일본 국내외 대형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최고 3만 엔끼지 상향조정했다. 이어 6월 하순 주가는 2만 7480엔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7월 들어 모든 게 달라졌다. 특히 이날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역대 최대 규모인 2500억 달러 투자 계획과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무리한 설비투자(CAPEX) 발표에 따른 마진 압박 우려가 메모리를 넘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 전반을 강타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거두인 키옥시아 홀딩스가 16.10% 급락하면서 하한가(5만 2110엔)로 추락하고, 어드반테스트가 7.20% 하락하는 등 일본 반도체 주요 기업들의 자금이 일제히 이탈(차익 실현과 투매)하면서 이비덴 역시 지지선이 무너지며 직격탄을 맞았다.

이비덴의 주가가 하락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비덴이 글로벌 반도체 기판을 선도하는 일본의 대표 정밀 전자부품과 세라믹 제조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하이엔드 IC 패키지 기판(FC-BGA) 분야에서 세계 1위권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FC-BGA 기판은 AI GPU, CPU, 자율주행 칩 등 고성능 반도체를 메인보드와 연결하는 핵심 기판이다. 이비덴의 주요 고객사는 엔비디아와 인텔, AMD 등이다. 이비덴은 글로벌 설계 기업들의 핵심 공급망(Value Chain) 역할을 한다.

일본 이비덴이 생산하는 반도체 패키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이비덴이 생산하는 반도체 패키지. 사진=로이터

특히 인텔의 핵심 첨단 후고정인 EMIB-T(Embe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T) 적용 패키지 기판 공급 망에서 압도하는 입지를 굳히고 있다. 기존 2.5D 패키징이 값비싼 대형 실리콘 인터포저를 깔아야 했다면, EMIB는 다이(Die)와 다이가 연결되는 핵심 부위에만 미세 실리콘 브리지를 심는 방식이다. 여기에 실리콘 커패시터와 관통전극(TSV)를 추가해 전력 전송 효율과 신호 무결성을 극도로 높인 최신 규격이 바로 EMIB-T다. 이비덴은 2200억 엔(약 2조 1000억 원)을 투입해 인텔 EMIB-T 전용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노무라 등 일본계 대형 투자은행들은 이비덴을 단순한 경기순환형 기판 업체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PC용 범용 기판은 공급 과잉이지만, AI 서버와 EMIB-T용 하이엔드 기판은 가격이 15~40% 상승한 별도 시장이기 때문이다.
또 디젤 매연 저감장치인 DPF는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 세라믹 필터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비덴은 또 반도체 제조 공정(웨이퍼 생산 등)에 사용되는 고순도 흑연 제품을 공급한다.

이비덴은 다음달 4일 2026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매출 약 1168억 4200만 엔, 영업이익 180억~190억 엔이 점쳐지고 있다. 2025 회계연도 4분기(2026년 6월 말) 에는 매출 1175억 8000만 엔, 영업이익은 175억 엔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회계연도 전체로는 매출 4162억 엔, 영업이익 620억 엔으로 각각 전년 대비 12.7%, 30.3% 증가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