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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본 과잉이 부른 경매장… 벤처캐피털과 한국 반도체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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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본 과잉이 부른 경매장… 벤처캐피털과 한국 반도체 흔든다

마이클 모리츠 배런스 인터뷰… 진입 가격 상승으로 투자 수익률 하락 압박
빅테크 설비투자 조정되면 고대역폭메모리 변동성 커질 우려
인공지능(AI) 자본 과잉 현상이 글로벌 벤처캐피털 시장의 투자 구조를 거대 기업 중심으로 재편한다. 유동성이 특정 기술 분야로 쏠려 자본 효율성이 떨어지는 현상은 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설비투자에 실적을 의존하는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도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시장 전환점을 지나 대대적인 구조 조정기로 진입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자본 과잉 현상이 글로벌 벤처캐피털 시장의 투자 구조를 거대 기업 중심으로 재편한다. 유동성이 특정 기술 분야로 쏠려 자본 효율성이 떨어지는 현상은 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설비투자에 실적을 의존하는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도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시장 전환점을 지나 대대적인 구조 조정기로 진입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자본 과잉 현상이 글로벌 벤처캐피털 시장의 투자 구조를 거대 기업 중심으로 재편한다. 유동성이 특정 기술 분야로 쏠려 자본 효율성이 떨어지는 현상은 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설비투자에 실적을 의존하는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도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시장 전환점을 지나 대대적인 구조 조정기로 진입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배런스는 지난 716(현지시각) 세쿼이아 캐피털의 전 대표 마이클 모리츠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모리츠 전 대표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자금이 들어오면서 상황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모리츠 전 대표는 지금의 벤처 투자가 경매 시장에 참여하는 것과 비슷하며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가치 과열이 부른 경매장… 대기업에 종속되는 스타트업


모리츠 전 대표가 언급한 경매 시장 비유는 과잉 유동성이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진입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리는 현상을 뜻한다. 투자자가 유망 기업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투자 단가는 치솟고 실제 수익률 지표는 오히려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과거 구글과 페이팔을 발굴했던 모리츠 전 대표는 현재 시장 환경이 자본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고비용 경쟁 체제로 변질했다고 보았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기술 스타트업의 생존 방식을 바꾼다.

모리츠 전 대표는 소규모 기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 대기업에 합병되거나 도태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전망했다. 거대 기업 중심의 독점 구도가 심화한다는 뜻이다.

인프라 병목과 부의 집중이 낳은 갈등


빅테크 기업이 자본 지출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늘리는 현상은 인프라와 제도의 제약이라는 한계에 직면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포함한 주요 빅테크의 인공지능 관련 설비투자는 2025년 기준 연간 50조 원 규모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른 지역별 전력 수요 폭등과 송전 인허가 지연은 새로운 병목 요인으로 부각된다.

모리츠 전 대표는 모두가 인공지능이 예상을 뛰어넘어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에 대처가 늦었다고 짚었다. 모리츠 전 대표는 인공지능 발전의 부작용으로 고용 불안과 전력망 부담을 지적했다.

소수 개인과 기업에 시가총액이 쏠리는 현상을 두고 모리츠 전 대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부의 집중이라고 우려했다. 비상장 기업마저 수천억 달러의 가치를 기록하는 현상은 정치권과 대중 사이의 갈등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공지능 투자는 생산성 전이와 실질 마진 개선으로 이어진다


반면 현재의 자본 집중을 단순한 거품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반론도 시장에 존재한다. 인공지능 투자가 실제 산업 현장의 생산성 혁신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확인되기 때문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의 코딩 자동화와 고객지원 영역에서는 인건비 절감 사례가 구체적인 지표로 나타난다. 제조와 금융 등 다른 산업으로의 도입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도입 기업의 실질 마진이 개선되는 흐름도 관측된다. 차별화된 투자 역량을 갖춘 일부 벤처캐피털은 여전히 높은 내부수익률을 유지하며 생태계 확장을 주도한다는 시각이다.

빅테크 설비투자에 묶인 HBM 공급망의 과제


마이클 모리츠 전 대표가 던진 경고는 인공지능 하드웨어 공급망의 핵심인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은 소수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에 실적이 직결되는 구조를 지닌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 수요에 힘입어 호실적을 누린다. 다만 엔비디아를 포함한 초거대 고객사에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은 공급망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모리츠 전 대표의 분석처럼 독점적 빅테크를 향한 규제 당국의 제동이 현실화하면 전방 산업의 투자 속도는 급격히 둔화할 수 있다. 인공지능 설비투자의 지속 가능성이 흔들리면 대형 고객사의 주문량 변화에 따라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설비투자 민감도 높은 반도체… 고객 다변화가 생존 가른다


마이클 모리츠 전 대표의 통찰은 자본의 힘이 영원한 성장동력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인공지능 설비투자 민감도가 높은 종목에 대해 철저한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드웨어 쏠림에서 벗어나 전력 인프라와 가치평가 부담이 적은 소프트웨어 등으로 자산을 분산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 역시 단기 실적 호조에 안주하지 않고 독점 고객사 의존도를 낮추며 제품군을 다변화하는 펀더멘털 강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