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공동 연구진, 공기압 기반 ‘덩굴형 로봇’ 기술 공개
작업 효율성 향상 기대 속 산업용·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경쟁력 강화
작업 효율성 향상 기대 속 산업용·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경쟁력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고령화와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스스로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기술이 차세대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별도의 도움 없이 스스로 옷을 입을 수 있는 로봇 기술이 개발되면서, 산업 현장과 의료 현장으로의 적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7월 17일(현지시각),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IEEE 로보틱스 앤 오토메이션 레터스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공기압을 활용해 사람의 몸을 감싸며 스스로 입혀지는 '덩굴형 로봇 의류' 기술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술은 옷 내부에 내장된 유연한 덩굴 구조가 공기압을 받아 팽창하며 자동으로 옷을 입혀주는 원리를 이용한다. 덩굴형 로봇은 끝단이 성장하듯 확장하며 움직이는 소프트 로봇의 한 종류다.
공기압 이용한 덩굴 로봇, 복잡한 제어 없이 곡면 착용 가능
로봇 기술의 핵심은 기존 웨어러블 로봇이 가진 한계를 극복한 유연성과 단순성에서 찾을 수 있다.
KAIST 박사후연구원인 김남균 연구원은 지난 17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덩굴형 로봇은 팽창하며 성장하는 방식이라 좁은 틈을 통과하거나 굴곡진 표면에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실험 환경에서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한 결과, 사용자가 가만히 서 있지 않아도 약 10초 만에 옷을 완전히 갖춰 입을 수 있었다.
KAIST 건설및환경공학과 류지환 교수는 지난 17일 보도에서 기존 로봇들은 몸 전체를 이동하며 움직이지만, 이번에 개발된 로봇은 끝단이 성장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미끄럽거나 끈적이는 표면 혹은 경사면 등 주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형태를 잡아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양한 체형에 대한 적응성과 장시간 착용 시의 편의성, 내구성 등은 실제 상용화를 위해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한 단계다.
반도체 클린룸과 응급 구조 현장 등 한국 산업계 적용 가능성 확대
이번 기술 개발이 향후 한국 관련 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손을 사용할 수 없거나 빠르게 방호복 등을 착용해야 하는 특수 작업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반도체 업계와 응급 의료 현장에서는 작업자의 안전과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생산라인의 클린룸은 엄격한 방진복 착용 절차가 필요한데, 이번 로봇 기술이 도입될 경우 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오염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령화로 인해 간병 인력이 부족한 노인 돌봄 서비스 분야에서도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이들이 혼자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돕는 보조 장치로서 상당한 시장 가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조화롭게 설계한 이번 성과는 기계 공학적 설계가 가진 잠재력을 다시 확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류지환 교수는 최근 인공지능 중심의 시스템에만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자가 착용 로봇은 하드웨어와 기계적 설계가 소프트웨어를 보완했을 때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사례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술이 단순히 옷을 입는 행위를 넘어 다양한 환경에 적응 가능한 소프트 로보틱스 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진단한다.
향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과제들이 남아있지만, 인간과 로봇이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중요한 기술적 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