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단기사채 615조원…전년比 207%↑
새 유동성 규제 앞두고 회사채·장기CP 확대
새 유동성 규제 앞두고 회사채·장기CP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증권사들의 단기자금 쏠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형사를 중심으로 조달 만기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단기 조달 규모는 유지하면서도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장기성 자금을 함께 확보해 유동성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단기사채(전자단기사채) 발행 규모는 99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로, 이 가운데 증권사 발행액이 615조8000억 원으로 전체의 62.2%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무려 207%로, 증시 활황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수요 증가와 증권사의 신용공여 확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처럼 단기사채 발행이 과도하게 늘면 만기 도래시 차환 부담이 커져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또 시장 경색이나 금리 상승 시 조달 비용이 급증하면서 증권사 건전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최근 일부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장기 조달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최대 1조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 삼성증권(AA+)은 2·3·5년물로 최대 6000억 원 규모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신한투자증권(AA0)도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미래에셋증권(AA0)은 당초 2·3년물 20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계획했으나, SK하이닉스의 투자 수요가 확정되면서 해당 일정을 연기했다. 대신 SK하이닉스가 전량 인수하는 조건으로 1조2600억 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만기 2년을 초과하는 장기 CP 발행은 미래에셋증권으로서는 처음이며, AA0급 우량 증권사가 조 단위 장기 자금을 CP로 조달한 사례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또 채무보증 등 우발채무를 부채에 반영하고 자산에는 헤어컷(할인율)을 적용하는 '신조정유동성비율'을 도입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해당 제도는 시스템 정비를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규제 도입을 앞두고 하반기에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만기 다변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용등급이 높은 대형 증권사와 달리 중소형사의 경우 조달 비용 부담으로 단기 조달 의존도를 크게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