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AI 대출 열풍의 그늘’… 차입 비용 상승과 스페이스X 주가 하락에 경고등

글로벌이코노믹

‘AI 대출 열풍의 그늘’… 차입 비용 상승과 스페이스X 주가 하락에 경고등

빅테크 AI 데이터센터 채권 발행 폭증에 투자자 위험 프리미엄 요구 확대
스페이스X 시가총액 한때 3조 달러 달성 후 반토막… IPO와 주식·채권 시장 소화 불량 심화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 AI 비즈니스 모델 수익성과 부채 지속 가능성에 신중론 전환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기업공개 이후 3조 달러로 급증했으나, 이후 주가는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기업공개 이후 3조 달러로 급증했으나, 이후 주가는 하락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대형 기술 기업(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규모 채권 발행과 대출로 수백억 달러를 조달해온 가운데, 자본 시장에서 경계심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AI 관련 부채와 주식 발행 물량이 폭증하면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함에 따라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크게 치솟고 있다.

8월 3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빅테크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 열풍이 시장의 소화 한계에 부딪히며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 채권 위험 프리미엄 상승… 채권 시장 내 기술 섹터 비중 급증


메타(Meta)와 블랙록(BlackRock)은 텍사스에 총 14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로 하고, 특별목적회사(SPC)를 통해 125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전 메타와 블루 아울 캐피탈이 진행한 루이지애나 프로젝트 채권의 위험 프리미엄(스프레드)이 2.25%포인트였던 반면, 이번 블랙록 채권의 스프레드는 2.88%포인트로 대폭 상승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열의가 식고 위험 인식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올해 미국에서 발행된 회사채의 15%가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 개발사, 전력 회사 등 AI 관련 기업에서 쏟아져 나왔다. 1년 만에 약 20배나 급증한 규모다. 아마존이 7월 초 250억 달러의 채권을 쏟아내자 시장 소화 불량이 심화되었으며, JP모건은 올해 말 기술 섹터가 미국 은행을 제치고 채권 시장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X 시총 반토막과 신디케이트 대출 급증… 글로벌 자산운용사 신중론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을 제시하며 6월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완료했던 스페이스X(SpaceX)의 주가 역시 크게 휘청이고 있다. 약 862억 달러를 모금하며 한때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던 스페이스X의 주가는 공모가인 135달러 밑으로 떨어져 100달러 선을 위협받으며 시총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주식 시장뿐만 아니라 은행권의 데이터센터 신디케이트 대출도 올해 상반기 96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이 주도한 텍사스 밴티지 데이터센터 대상 227억 5,000만 달러 대출 등 일본계 은행들이 자금 공급을 주도했다.

이처럼 AI 자금 조달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자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Pimco)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신중 모드로 선회하고 있다.
다니엘 이바신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날 AI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이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할 수 있는 궁극적 승자가 될 것인지에 대해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AI 자산 비중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빅테크의 무분별한 차입 확대와 부풀려진 수익성 기대감은 향후 ‘AI 인프라 부채의 부실화’와 ‘빅테크 신용등급 하향 리스크’를 자극하며, 과열된 자본 시장의 대대적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재조정을 불러올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