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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 ERA 5X 공개…중국 기술 전면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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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 ERA 5X 공개…중국 기술 전면 채택

폭스바겐,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새 플랫폼 기반 'ID. ERA 5X' 전격 공개
CATL 리튬인산철 배터리와 도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현지 기술 전면 채택
중국 전용 출시 후 유럽 시장 진출 검토…한국 완성차 업계에도 시사점 제공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새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한 첫 양산차를 선보였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새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한 첫 양산차를 선보였다. 이미지=제미나이3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 기술을 대거 채택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인 'ID. ERA 5X'를 공개하며 글로벌 전동화 전략의 변화를 시사했다.

오토넥스트는 8월 7일(현지시각)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새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한 첫 양산차를 선보였다고 보도했고, 한국 완성차 업계 역시 현지화 전략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중국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배터리 전면 적용


규제 당국에 등록된 정보에 따르면 ID. ERA 5X는 전장 4560 mm 크기의 준중형 5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로 패스트백 외관을 갖췄다. 동력계는 최고출력 208 hp를 내는 싱글 모터를 탑재해 최고속도 175 km/h를 낸다.

배터리는 닝더스다이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주행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생산과 판매는 상하이자동차와 폭스바겐의 합작법인인 SAIC-폭스바겐이 담당한다.

이 차량의 핵심 특징은 차량의 뼈대와 전자 아키텍처를 샤오펑과 함께 설계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중국 현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이식했다. 라이다 센서 기반으로 도심 자율주행이 가능한 싱윈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윈치 스마트 콕핏 시스템을 탑재해 현지 경쟁사들과 기술 수준을 맞췄다.

40년 만에 뒤바뀐 기술 협력 관계


외신 칼럼과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술 협력이 지난 1980년대 세단 산타나를 앞세워 중국에 자동차 제조 기술을 전수하던 폭스바겐의 위상 변화를 상징한다고 평가한다.

중국 자동차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던 폭스바겐이 중국 스타트업의 플랫폼과 배터리, 소프트웨어 기술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도입해 차량을 만드는 구조로 전환되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포드가 유럽 공장을 중국 지리자동차에 넘기거나 다른 중국 기업과 협력하는 흐름과 유사하다. 다만 폭스바겐의 이번 협력은 차량의 핵심 뼈대와 전자 계통까지 중국 기술을 전면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 전기차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실리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유럽 수출 검토와 브랜드 정체성 과제

ID. ERA 5X는 현재 중국 시장 전용으로 출시되었으나 폭스바겐은 향후 이 라인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유럽 소비자들은 독일 브랜드의 엠블럼을 달았지만 뼈대와 배터리, 소프트웨어는 모두 중국에서 개발된 자동차를 만나게 된다.

현지 기술 도입은 폭스바겐에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시장 대응력을 제공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쌓아온 독창적 독일 기술력이라는 브랜드 가치와 정체성을 약화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껍데기만 독일산인 제품을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폭스바겐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