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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반도체 열전 (37) 네비우스(Nebius)... 노스트라다무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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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반도체 열전 (37) 네비우스(Nebius)... 노스트라다무스의 선택

레오폴드 SA펀드 몰빵 베팅이 입증한 AI 인프라의 신패권 "네오 클라우드"
김대호 박사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전 고려대 교수 이미지 확대보기
김대호 박사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전 고려대 교수
[김대호 진단] 반도체 열전 (37) 네비우스(Nebius)... 노스트라다무스의 선택

레오폴드의 40% 베팅이 입증한 AI 인프라의 신패권

뉴욕증시 월가에서 'AI의 노스트라다무스'라 불리는 24세의 천재 투자가 레오폴드 아셴브레너(Leopold Aschenbrenner)가 이끄는 SA(Situational Awareness) 펀드가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중 있게, 무려 전체 자산의 40%를 쏟아부어 집중 매수한 주식이 다름 아닌 네비우스 그룹(Nebius Group N.V., 나스닥: NBIS)이라는 사실이 공시를 통해 밝혀져 충격을 준 일이 있다. .

레오폴드 아셴브레너(Leopold Aschenbrenner) 만든 SA(Situational Awareness) 펀드는 한때 세계최고의 수익률를 올린 그야말로 헤지펀드의 세계의 신데렐라였다.최근 과도한 레버리지 활용으로 주가 변동성 국면에서 헤지펀드 포지션을 일부 조정하는 진통을 겪기도 했으나 한때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헤지펀드였다. 그런 AI 노스트라다무스'가 사운을 걸고 최우선으로 담아낸 종목이 네비우스였다는 대목은 AI 생태계의 거대한 위상 변화를 설명하는 가장 단적인 증거다.AI 노스트라다무스는 가 엔비디아(NVIDIA),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내로라하는 공룡들을 제치고 네이우스에 몰빵 투자를 했다. 노스트라다무스라는 천재의 눈에는 네비우스가 인공지능 생태계에서 가장 유망한 샛별이었던 셈이다.
네비우스는 ‘러시아의 구글’이라 불리던 얀덱스(Yandex)의 굴레를 과감히 벗어던진 천재 컴퓨터 학자 아르카디 볼로시(Arkady Volozh) CEO가 만든 기업이다. 네비우스가 하는 일은 흔히 네오 클라우드(Neo-Cloud) 로 정의할수 있다.기존의 클라우드 시장은 서버, 데이터베이스, 데이터 저장, 웹 호스팅 등 기업의 모든 IT 기능을 한데 묶어 처리하는 범용 데이터센터 중심이었다. 이를 일컬어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라 부른다.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Azure), 구글(GCP)이 만들어낸 이 거대한 제국은 지난 20년간 IT 혁명을 이끌어왔다.

대형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의 폭발적 성장은 클라우드 아키텍처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AI 학습과 추론에는 일반적인 CPU 중심 연산이 아닌, 수만 대의 엔비디아 최첨단 GPU를 초고속 인터네트워크(InfiniBand)로 묶고 초고밀도 수랭식 냉각 및 전력 인프라를 동원하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기존 빅테크 클라우드는 복잡한 부가 서비스와 비싼 데이터 이전 비용(Egress Fee) 때문에 단가가 비싸고, 구조적으로 AI 연산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이러한 틈새를 뚫고 등장한 개념이 바로 네오 클라우드(Neo-Cloud)다. 전통적 클라우드가 일반 기업이나 금융,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의 시스템 관리를 위해 가상화 중심의 서버와 스토리지를 균형 있게 제공하는 종합 상가 형태라면, 네오 클라우드는 AI 스타트업이나 연산 자원이 부족한 빅테크를 겨냥해 오직 최첨단 GPU 자원만을 집약적으로 공급하는 첨단 전문 공장에 가깝다. 네오 클라우드는 또 불필요한 부가 기능을 걷어내고 GPU 사용 시간 기반의 명확하고 저렴한 과금 체계를 제공함으로써, AI 모델 학습 및 추론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파격적으로 줄여주는 ‘AI 전용 병기창’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네비우스는 네오 클라우드라는 새로 뜨는 인공지능 분야의 중심기업이다.

오픈AI '슈퍼얼라인먼트' 팀 연구원 출신인 레오폴드 아셴브레너는 165쪽 분량의 에세이 『Situational Awareness』를 통해 AGI(범용인공지능)의 도래와 AI 확장의 진짜 병목이 소프트웨어가 아닌 '반도체, 전력, 데이터센터'에 있음을 정밀하게 예견하며 일약 실리콘밸리와 월가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가 설립한 SA 펀드는 순식간에 수백억 달러 규모로 불어나며 시장을 호령했다.레오폴드가 빅테크 공룡들을 마다하고 펀드 자산의 40%라는 파격적인 비중을 네비우스에 올인한 까닭은 분명하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위한 최첨단 GPU 클러스터를 당장 실물로 가동하여 독보적인 연산력을 공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네비우스였기 때문이다.

SA 펀드가 네비우스를 최우선 타깃으로 점찍은 구조적 근거는 세 가지다. 첫째, 네비우스는 막대한 과다 부채를 짊어지고 데이터센터를 건립한 타 경쟁사들과 달리, 얀덱스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막대한 순현금을 기반으로 무부채에 가까운 클린한 재무구조를 가졌다.둘째, 네비우스는 엔비디아와의 직접적인 지분 투자 및 전략적 혈맹을 통해 최신 GPU를 최우선 할당받는 확고한 수급권(Allocation)을 확보했다.셋째,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으로부터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장기 수주 잔고를 입증했다. 레오폴드는 이 세 가지 구조적 우위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네비우스에 집중 베팅을 단행한 것이다.
네비우스 그룹(Nebius Group N.V.)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글로벌 AI 인프라 전문 기술 기업이다. 단순한 GPU 대여업체를 넘어, GPU 클러스터 설계부터 데이터센터 운영, AI 개발자용 풀스택 소프트웨어 플랫폼, 자율주행 및 데이터 라벨링까지 통합 제공하는 테크 거인이다.‘네비우스(Nebius)’라는 사명은 성운을 뜻하는 네뷸라(Nebula)와 연산을 의미하는 칼큘러스(Calculus), 그리고 구름(Cloud)의 이미지를 결합하여 “인공지능 시대를 비추는 거대한 연산의 성운”을 뜻한다.네비우스는 나스닥 재상장 이후 시장의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 및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수십억,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장기 GPU 연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역대급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빅테크 기업들조차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 속도가 AI 모델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자, 네비우스의 초고성능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대규모로 임대하여 Llama 시리즈 및 차세대 에이전트 AI를 학습시키고 있다.

네비우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구글’이라 불리던 얀덱스(Yandex)의 역사를 살펴봐야 한다.얀덱스는 1990년대 후반 러시아에서 검색엔진으로 출발해 동유럽 최대의 IT 및 자율주행, 클라우드 기업으로 성장한 기술 공룡이었다. 네덜란드에 모기업(Yandex N.V.)을 두고 2011년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나스닥 주식 거래가 전격 중단되는 비운을 맞았다.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얀덱스의 창업자이자 경영진은 지배구조를 대대적으로 재편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024년 7월, 러시아 내의 모든 사업 자산을 현지 투자자 컨소시엄에 전량 매각(지분 및 현금 약 54억 달러 규모)하고, 러시아 정부와의 관계를 완전히 청산했다.

이 매각을 통해 네덜란드 모법인에는 러시아색이 완전히 탈색된 순수 서방 포트폴리오와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이 남게 되었다. 모법인은 즉시 사명을 ‘네비우스 그룹(Nebius Group N.V.)’으로 변경했고, 얀덱스 시절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던 1,000여 명 이상의 핵심 엔지니어진을 그대로 흡수했다. 2024년 10월, 나스닥은 네비우스의 유통 주식 거래 재개(티커: NBIS)를 승인했다. 다른 네오 클라우드 경쟁사들이 막대한 과다 부채를 짊어지고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때, 네비우스는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클린한 재무구조와 수십억 달러의 순현금을 바탕으로 단숨에 글로벌 AI 인프라의 선두주자로 도약하는 독보적 발판을 마련했다.

네비우스의 신화를 이끄는 인물은 CEO이자 창업자인 아르카디 볼로시(Arkady Volozh)다. 그는 구브킨 석유가스대학교 응용수학과를 졸업한 천재 컴퓨터 학자이자, 콤텍 인터내셔널과 인피넷 와이어리스 등 다수의 기술 기업을 연속 성공시킨 연쇄 창업가다. 1997년 얀덱스를 공동 창업하여 2022년까지 최고경영자(CEO)로 이끌었으며, 2012년에는 이스라엘 얼굴인식 기업 페이스닷컴(Face.com)에 투자하여 페이스북에 성공적으로 매각하는 등 탁월한 안목을 증명해 왔다. 볼로시는 응용수학 전공자답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에 모두 통달해 있다. 2022년 전쟁 발발 직후 그는 러시아의 침공을 명확히 비판하고 유럽으로 이주해 몰타 및 이스라엘 국적을 취득했다. 서방의 제재 명단에서도 공식 해제된 그는 얀덱스 시절부터 함께 일해온 전 세계 베스트 엔지니어들을 암스테르담 본사로 모아 네비우스를 탄생시켰다.

기술의 근본을 이해하는 수장 아래서 네비우스는 단순히 GPU를 올려놓는 수준을 넘어,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셋 성능을 100% 극대화하는 독자적 AI 클라우드 OS와 자율주행(Avride), 데이터 라벨링(Toloka) 기술을 결합하는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네비우스가 SA 펀드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스마트 머니들로부터 최우선 투자처로 평가받는 데는 엔비디아(NVIDIA)와의 강력한 혈맹 관계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CEO 주도하에 네비우스에 대규모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최첨단 GPU 인프라를 우선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전통 빅테크는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하며 자사를 위협하는 잠재적 적이다. 따라서 엔비디아는 네비우스 같은 순수 네오 클라우드 플랫폼에 최신 GPU를 최우선 할당하고 지분을 섞음으로써 독주 체제를 유지하려 한다. 네비우스는 핀란드 먄챌래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영국, 그리고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뉴저지, 앨라배마 등에 초대형 AI 팩토리(AI Factory)를 정력적으로 건설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엄격한 데이터 소버린 규제를 충족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의 AI 인프라 구축을 가장 신속하게 대행할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AI 노스트라다무스' 레오폴드가 SA 펀드의 자산을 40%나 네비우스에 집중 베팅한 사건은 단순한 한 펀드의 투자를 넘어선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및 AI 산업의 주도권이 기존 데이터 거인들에서 ‘AI 전용 컴퓨팅 인프라를 쥐고 있는 네오 클라우드 세력’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선언하는 역사적 이정표다. 러시아의 굴레를 과감히 벗어던진 아르카디 볼로시의 결단력, 엔비디아의 전략적 지원, 그리고 글로벌 최정상 AI 투자가들의 확신이 결합된 네비우스는 향후 글로벌 반도체 초격차 경쟁과 AI 패권 전쟁에서 강력한 핵심 축으로 작동할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