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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스타링크 외면한 델타항공에 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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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스타링크 외면한 델타항공에 또 경고

아마존 레오 선택 뒤 “고객 잃을 것” 주장 재점화
스타링크 43개 항공사 계약…레오는 델타·제트블루 2곳
델타 “가격·대역폭 우위”…아마존과 광범위한 협력도 고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로 스타링크 대신 경쟁사 아마존 레오를 선택한 델타항공에 대한 공세를 다시 시작했다.

스타링크를 제공하는 항공사를 선택하는 승객이 늘어날 것이라며 델타의 결정이 고객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거듭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전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스타링크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델타 대신 유나이티드항공을 예약했다는 이용자들의 게시물에 “내가 경고했다.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델타가 지난 5월 아마존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아마존 레오와 계약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델타가 “고객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타링크와 아마존 레오는 모두 지구와 가까운 저궤도에 위성망을 구축해 항공기에 인터넷을 제공한다. 기존 기내 와이파이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연결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사업 규모에서는 스타링크가 크게 앞선다.

스타링크는 1만기가 넘는 위성을 운용하고 있으며 43개 항공사와 계약을 맺었다. 반면 아마존 레오의 위성은 400기 미만이며 앞으로 3000기 이상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사 고객도 현재까지 아마존 레오는 제트블루, 델타 2곳이다. 제트블루는 2027년, 델타는 2028년부터 레오 기반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머스크 “고객 이탈”…실제 광범위한지는 확인 안 돼
스타링크의 항공시장 확대가 실제 승객들의 항공사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사장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회사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한 항공사로부터 일부 승객이 스타링크가 설치된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직항편 대신 불필요한 경유편까지 선택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타링크 제공 여부 때문에 승객들이 델타를 피해 다른 항공사를 선택하는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델타의 주요 경쟁사인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은 모두 스타링크를 선택했다.

유나이티드는 현재 400대가 넘는 항공기에 스타링크를 설치했다. 전체 보유 항공기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올해 말까지 스타링크 장착 항공기를 약 1000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아메리칸항공은 내년 초부터 스타링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항공기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설치하려면 해당 항공기를 일시적으로 운항에서 빼야 하기 때문에 실제 이용 가능한 항공편은 아직 대부분 항공사에서 제한적이다.

◇델타 “레오가 더 싸고 대역폭도 개선”

델타는 스타링크 대신 아마존 레오를 선택한 데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 CEO는 지난 5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아마존 레오가 스타링크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개선된 대역폭을 제공한다는 점을 선택 이유로 들었다.

델타 측은 기내 와이파이를 넘어 아마존과 더 광범위한 사업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도 레오를 선택한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델타는 머스크 CEO의 이번 발언에 대한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논평 요청에는 즉각 답하지 않았다.

머스크 CEO가 스타링크를 채택하지 않은 항공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델타가 처음은 아니다.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CEO가 지난 1월 스타링크 단말기를 항공기 동체에 설치하면 항력이 커져 연료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로 도입에 관심이 없다고 밝히자 머스크 CEO와 오리어리 CEO는 며칠간 공개 설전을 벌였다.

머스크 CEO는 당시 라이언에어를 직접 인수할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오리어리 CEO의 해임을 요구했다.

스타링크가 위성 수와 항공사 계약에서 크게 앞선 가운데 델타가 후발주자인 아마존 레오를 선택하면서 기내 위성인터넷 시장을 둘러싼 머스크와 델타의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