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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배터리 39% 삼킨 드론, 공급망 쥐고 흔드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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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배터리 39% 삼킨 드론, 공급망 쥐고 흔드는 중국

2025년 군용 드론 배터리 4.3GWh 돌파…2020년 대비 비중 2.6배 급증
고니켈 삼원계 중심 재편…2026년 4대 핵심 광물 비용 2억 달러 육박
한국 3사 고밀도 셀 경쟁력 확보…중국산 원자재 배제 규제가 변수
군사용 무인기가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군용 배터리 수요가 2025년 4.3GWh에 도달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군사용 무인기가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군용 배터리 수요가 2025년 4.3GWh에 도달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군사용 무인기가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군용 배터리 수요가 20254.3GWh에 도달했다. 이는 대략 일반적인 4인 가구(월평균 350kWh 소비 기준) 12300가구가 1년 동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총량이고, 최신 스마트폰(15Wh 배터리 기준)을 약 28600만 번 완충할 수 있는 에너지 규모다.

엘에코노미스타는 지난 19(현지시각) 무인기가 전체 방산 배터리 시장의 39.2%를 차지해 최대 소비처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전쟁 이후 무인 전술 자산 채택이 빨라진 가운데 고밀도 배터리 기술을 선점한 한국 기업에는 새로운 수주 기회와 중국산 원자재 차단이라는 과제가 동시에 주어졌다.

전장 바꾼 무인기 혁명과 배터리 중심축 이동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군용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꾼 직접적인 계기였다. 무인기가 단순 정찰 임무를 넘어 직접 타격과 전술 지원의 중심 자산으로 전환되면서 전력 공급원인 배터리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졌다.

2020년 방산 배터리 전체 수요의 15.0% 수준이던 무인기 비중은 5년 만에 39.2%로 확대됐다. 28.7%를 차지한 보병용 휴대 전원 시스템을 제치고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무인기 확산을 주도한 유럽은 현재 군용 배터리 수요를 이끄는 핵심 지역이다. 그러나 중장기 수요 중심축은 아시아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광물 공급망 조사기관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중국이 무인기 중심의 군사력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2035년 글로벌 방산 배터리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니켈 삼원계 확산과 2억 달러 광물 청구서


작전 반경과 비행시간을 늘려야 하는 군용 무인기는 에너지밀도가 높은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로 중심축을 이동하고 있다. 기존에는 리튬·코발트 산화물(LCO)이나 초기형 삼원계 배터리가 쓰였으나, 최근에는 에너지밀도를 극대화한 고니켈 단전지 채택이 대세로 굳어지는 흐름이다.
방산 배터리 수요 팽창은 핵심 광물 소비 확대로 이어진다. 2026년 한 해 동안 글로벌 방산 배터리 생산에 들어갈 원자재 비용은 코발트 7400만 달러(10323000만 원), 리튬 6200만 달러(8649000만 원), 흑연 3600만 달러(5022000만 원), 니켈 2800만 달러(3906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합산 규모만 2억 달러(2790억 원)에 육박한다. 다만 방산 분야는 전기차 시장과 비교해 소비량이 작아 원자재 가격 결정 권한이 없는 가격 수용자에 머물러 있다.

브라이언 빌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수석 정책·지정학 애널리스트는 "배터리는 단순한 에너지 전환 도구를 넘어 국가 안보의 중심 요소가 됐다""무인기부터 군인 휴대 전력까지 현대 군사력의 핵심인 배터리는 군민 겸용 기술로서 미·중 패권 경쟁의 한복판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3사 기술 선점과 대중 공급망 딜레마


글로벌 방산 배터리 시장 변화는 한국 이차전지 업계에 뚜렷한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시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제조 3사는 고니켈 삼원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양산 역량을 갖추고 있어 고성능 군용 배터리 수주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공급망의 대중국 의존도는 최대 걸림돌이다. 양극재 전구체와 음극재용 흑연, 제련 리튬 등 핵심 광물 가공선이 중국에 편중돼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방산 공급망에서 중국산 소재 배제를 강화할 경우, 한국 기업이 기술력을 갖추고도 서방 군용 완제품 공급망 진입에 제동이 걸리는 시나리오가 나타날 수 있다.

방산 배터리 시장 주도권은 고출력 단전지 기술력과 비중국 광물 조달망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업에 돌아갈 공산이 크다. 투자자와 산업계는 한국 배터리 3사가 추진하는 북미·호주산 원자재 다변화 성과와 서방 방산 체계 기업들과의 합작선 구축 여부를 핵심 지표로 점검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