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서 요금 받기 시작…누적 무인주행 480만㎞·탑승객 100만명 육박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운전대와 페달은 물론 대시보드까지 없는 전용 로보택시로 유료 자율주행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존 승용차를 자율주행차로 개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사람 운전자를 전제로 하지 않은 차량으로 승객에게 요금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미국 로보택시 시장의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소유한 자율주행업체 죽스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전용 로보택시로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죽스 차량은 일반 승용차와 외형부터 크게 다르다.
차량 앞뒤가 사실상 구분되지 않는 네모난 형태로 설계됐으며 양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대신 승객 4명이 서로 마주 보고 앉는 좌석을 배치했다.
운전대와 가속·브레이크 페달, 계기판 등 사람이 운전할 때 필요한 장치는 아예 없다.
WSJ은 이런 독특한 모양을 토스터에 비유했다.
죽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차량을 운행하고 있지만 현재 승객에게 요금을 받는 곳은 라스베이거스다.
◇ 규제 승인 넘어 실제 돈 받는 사업으로
죽스는 지난달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이 같은 전용 자율주행차로 승객에게 요금을 받을 수 있는 상업운행 허가를 받았다.
기존 미국 자동차 안전규정은 차량에 운전대와 브레이크 페달 등 사람이 조작할 장치가 있다는 전제로 만들어졌다.
죽스는 이런 장치가 전혀 없는 차량에 대해 규제 예외를 인정받은 첫 사례다.
이번 WSJ 보도에서 중요한 변화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냈다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실제 승객에게 돈을 받는 사업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죽스는 지난 10일부터 라스베이거스의 무료 시범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했다.
요금은 기본요금에 이동거리와 이동시간 등을 더해 산정한다. 승객은 호출할 때 최종 가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죽스는 일반 승차호출 서비스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상품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 무인주행 480만㎞…탑승객 100만명 육박
죽스는 상용화를 준비하면서 상당한 실제 도로 운행 데이터를 축적했다.
WSJ에 따르면 죽스 로보택시의 공공도로 무인주행 거리는 300만마일(약 483만㎞)을 넘어섰다.
무료 시범서비스 등을 통해 차량을 이용한 승객도 약 100만명에 이른다.
죽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서 자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처음부터 로보택시 전용으로 차량을 설계했기 때문에 기존 자동차의 운전석과 조향장치에 얽매이지 않고 승객 공간과 센서 배치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전략이다.
다만 전용차량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해야 해 일반 자동차를 개조하는 방식보다 초기 비용과 사업 위험이 큰 것도 사실이다.
아마존은 2020년 죽스를 약 12억달러(약 1조6656억원)에 인수했다.
당시부터 물류뿐 아니라 사람의 이동까지 자동화하는 장기 사업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육성해왔다.
◇ 웨이모·테슬라와 로보택시 방식도 달라
죽스의 사업방식은 현재 미국 로보택시 시장 선두인 알파벳 산하 웨이모와도 차이가 있다.
웨이모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가 만든 차량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기 때문에 운전대와 페달 같은 일반 자동차의 기본 구조가 남아 있다.
테슬라도 로보택시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기존 차량과 함께 자율주행 전용 ‘사이버캡’을 통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죽스는 처음부터 사람이 운전할 가능성을 배제한 전용 차량을 설계하고 이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만큼 차량 설계에서 자유도가 높지만 차량 생산과 자율주행 시스템, 호출서비스, 차량단 운영까지 모두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WSJ은 죽스가 현재 규모에서는 시장 선두 웨이모와 상당한 격차가 있지만 아마존의 자금력과 자체 설계 차량이라는 차별점을 갖고 미국 로보택시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죽스는 앞으로 오스틴, 마이애미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한 유료 운행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아마존이 2020년 인수 이후 장기간 투자해온 죽스가 기술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수익을 만드는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