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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IPO 심사 강화…거품 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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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IPO 심사 강화…거품 진화 나서

당국, 비공식 창구지도로 심사 강화…밸류에이션·지방정부 연계 매출 정조준
유니트리 상장 후 주가 고점 대비 55% 급락이 규제 착수 직접 배경
조달 규모는 확대세 유지, 투자자 기준은 기술 시연에서 공장 실적으로
2026년 9월 4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센터(X-휴머노이드라고도 함)의 연구 및 시험 구역에서 한 엔지니어가 톈궁 옴니 휴머노이드 로봇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9월 4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센터(X-휴머노이드라고도 함)의 연구 및 시험 구역에서 한 엔지니어가 톈궁 옴니 휴머노이드 로봇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의 상장 승인 기준을 높이면서 치솟은 기업 가치와 지방정부 연계 매출에 대한 강도 높은 거품 진화에 나섰다.

영국의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9월 21일(현지시각) 중국 규제당국이 비공식 창구지도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유니트리 로보틱스 주가가 상하이 증시 데뷔 당일 공모가 대비 5배 이상 급등했다가 고점 대비 55% 하락한 데 따른 직접적인 결과물이다. 규제 당국은 IPO 승인을 위해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매출 창출 능력이나 실질적인 기술 혁신을 입증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창구지도로 강화된 상장 심사


로이터는 21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CSRC가 일부 투자은행과 투자사에 비공식 창구지도를 전달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의 상장 승인 기준을 대폭 높였다고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IPO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식 금지는 아니며 부문별로 심사 잣대가 까다로워진 것이라고 설명해 규제 강도에 대한 시각 차이를 보였다.

CSRC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미국 매체 더인포메이션은 CSRC가 일부 투자은행과 투자사에 이 같은 비공식 지침을 하달했다고 앞서 보도한 바 있다.

규제 당국이 움직인 결정적 배경에는 유니트리 로보틱스 주가 변동성이 자리 잡고 있다. 유니트리 주가는 약 한 달 전 상하이 증시 데뷔 당일 공모가 대비 5배 이상 치솟았으나 이후 고점 대비 55% 급락했다. 당국이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비공식 규제 카드를 꺼내 든 이유다.

지방정부 연계 매출의 허와 실

당국이 특히 예리하게 들여다보는 대목은 지방정부 지원 사업에서 파생된 매출의 성격이다. 로봇 훈련을 위한 데이터 수집 센터나 지방정부가 초기 투자금의 80~90%를 부담하는 합작 프로젝트가 일부 기업에 막대한 매출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일부 규제당국 관계자들은 이러한 사업이 순수한 독립 고객 수요를 반영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자들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데이터 수집 센터 관련 매출을 도려낼 경우 일부 기업의 가치 평가가 60~70%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사모 시장 전반에서도 거품 조정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첸창 캐피탈의 레오 왕 벤처투자가는 로봇 분야로의 자금 유입을 정책 선호 분야에 기업과 자본이 무더기로 몰리는 '캠페인식 혁신'이라고 규정했다.

사모 시장의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이미 밸류에이션이 30~50% 가량 조정을 받았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들어 중국 본토 기업들은 주식과 전환증권 발행으로 총 1489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국 본토 전체 기업을 기준으로 한 집계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기술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1%에 달했다.

투자 기준의 냉정한 재편


규제 당국의 고삐 조이기에도 불구하고 베이징시가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육성 기조를 철회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히려 기술 시연 위주의 화려한 이벤트에서 벗어나 상업적으로 실현 가능한 제품 양산, 공장 배치 실적, 구체적인 주문 규모를 증명하라는 압박이 거세진 것으로 풀이된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루이잉 자오 선임 리서치 분석가는 투자 심리가 광범위한 열광에서 선별적 합리성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주식 발행 업무를 담당하는 한 투자은행 고위 관계자도 투자자들이 로봇 기업에 자금을 지원할 의향은 유지하고 있지만, 배치 실적과 주문 물량과 밸류에이션 책정에는 훨씬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이목은 중국 규제당국의 비공식 창구지도가 향후 상장을 추진 중인 딥 로보틱스와 엑스스퀘어 로봇, 에이지봇 등 주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의 일정과 공모가 산정에 실질적으로 어떤 파장을 미칠지에 쏠리고 있다.

아울러 이번 심사 강화가 단순한 밸류에이션 거품 진정에 그칠지, 아니면 실질적인 양산 능력을 갖춘 기업들만 살아남는 구조조정의 방아쇠가 될지 향후 수개월간의 승인 추이를 통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