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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우디 얀부 파병 결정…홍해 원유 수송로 방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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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우디 얀부 파병 결정…홍해 원유 수송로 방어 나선다

후티 미사일 피격 사우디 얀부항에 병력과 방공망 긴급 투입
겨울철 원유 공급 차질 차단 총력…대체 관문 지키려는 프랑스의 선택
국지적 방어 작전의 한계…글로벌 원유 운임과 유가 안정 시험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9.24 텔레비전에 출연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로이터 커넥트이미지 확대보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9.24 텔레비전에 출연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로이터 커넥트
영국에 이어 프랑스도 사우디아라비아 홍해의 핵심 원유 수출 관문인 얀부항을 방어하고자 군 병력과 방어 체계를 파견하기로 했다. 얀부항은 걸프 해역의 지정학 위기 발생 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홍해로 원유를 실어 나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체 수출 경로다.

2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방송 대담에서 홍해 에너지 수송망을 보호하려는 방어 목적의 군사 자원 투입을 공식 확인했다.

영국의 공중급유기 지원에 이어 프랑스까지 직접 방어 자원을 파견하면서 서방의 사우디 안보 공조가 가시화됐으며, 역내 확전 위험을 경계하면서도 자국 에너지 공급망 안보를 지키고자 내딛은 실리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우디 얀부항 방어 자원 급파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TF1과 프랑스 2 텔레비전 대담에서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 얀부항에 병력과 레이더, 방공망을 포괄하는 방어 자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군사 자원, 즉 병력과 레이더 시스템, 방어 시스템을 파견하여 이 시설을 보호할 것"이라면서 "이는 어떤 분쟁에 휘말리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오로지 이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군사 배치의 성격이 역내 교전에 가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시설 수호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배치는 24일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얀부항 일대 석유 시설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타격을 가한 사건이 직접 도화선이 됐다.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확전 위험을 우려해 중동 현지 군사 시설 지원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해 왔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불안 속에서 유일한 원유 우회로인 얀부항마저 공격받자 기류가 달라졌다. 원유 수송로 마비가 국제 에너지 시장의 공급 차질로 직결돼 유럽 경제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겨울철을 앞두고 프랑스가 충분한 가스와 석유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유가 부담 속에서 공급선 교란을 막으려면 말로만 안심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핵심 관문을 지킬 물리적 방어망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이번 파병을 결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에너지 수송망 교란을 부추길 변수로 지목된 미국의 디젤 수출 규제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디젤 수출 제한이 현실화하면 전 세계 유류 가격을 가파르게 밀어 올리는 나쁜 결정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해당 조치 검토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방어 작전의 한계와 향후 원유 수송로 안정 전망


프랑스의 이번 파병은 특정 에너지 거점을 지키는 방어 성격에 국한된다는 명확한 한계를 지닌다. 홍해 항로 전역을 위협하는 후티 반군의 공세를 억제하기에는 투입 전력의 지리적 범위가 얀부항 일대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방어 체계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예멘 반군과의 우발 충돌이 빚어지면 유럽이 역내 분쟁에 얽혀들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향후 원유 시장의 향방은 프랑스군의 방어망 배치가 얀부항 선적 기능을 안정적으로 지켜내는지에 달려 있다. 얀부항이 제 역할을 유지하면 호르무즈 해협 불안 속에서도 홍해 우회로가 가동돼 국제 유가 급등을 완화하는 완충 장치가 될 수 있다. 반면 후티 반군의 공세가 이어지면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항로 운항이 장기화해 해상 운임과 공급망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홍해 통항 차질이 길어질 경우 원유 도입 비용과 해상 물류망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얀부항 방어망의 신속한 가동과 유조선 운항의 정상화 여부가 향후 에너지 공급망 안정의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유럽의 독자 방어 조치가 다른 서방 동맹국들의 해상 호위 참여 확대로 이어질지도 함께 주시할 대목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